※산촌 일기/산촌의 아침

봄비 그리고 518 단상~

migiroo 2015. 5. 18. 18:20

>2015.5.18


봄비 그리고 518 단상~

 

 

 


산촌에 봄비가 주척주척 내리고 있습니다.
아마 이 비를 끝으로 봄은 떠나려나 봅니다.
빗물에 젖은 꽃들이....
나무들이....
집들이....
그리고 나도...
오늘만은 왠지 쓸쓸해 보입니다.

 

 


오늘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 난지 3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임들은 잠들지 못해 구천을 맴돌고 있습니다.
기념행사는 정부가 대통령이 외면한 체 올해도 어김없이
온전히 하나가 되지 못하고 둘로 쪼개져 치러졌습니다.


518의 상징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유가족과 세월호 유가족 그리고 시민들만이 모여
비 오는 임들을 향하여 바쳐 젔습니다.
이러기를 벌써 35년, 그러나 그 때 그 가해자들은

국가가 주는 온갖 혜택을 누리며 잘 먹고, 잘 놀고,

멀쩡히 살아 돌아 다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왜 이렇습니까?
국가가 국민을 억압하고 짓밟고도 그 때 그 세력들이

지금도 국정을 장악하고 농단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직도 518민주화운동을 반쪽만 인정하려는 정권...
수백 명의 우리 아이들을 수장 숨지게 한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을 축소 외면하려는 정부....

무엇이 두려워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참으로 기막힌 나라입니다.

이런 국가를 정부를 부정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진정한 민주국가 와 진실한 정부를 원할 뿐입니다. 


오늘 518묘역에도 비가 내리고 있겠지요.
임을 향한 노래 소리가 묘역에 빗물처럼 흐르고   
518, 세월호 유가족들의 한이 비가 되어 내립니다.
임들에게는 명복을....
유가족들에게는 깊은 위로의 인사를 올립니다.


>未知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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