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7.26.
폭염기승
그야말로 태양이 작열하고 있다.
예년에 비하여 어인일인지 바람도 별로 없다.
비도 턱없이 부족하다.
오만해진 인간세상이 미워 하늘이 노했는지
연일 불볕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도심은 그야말로 찜통이라고 아우성이다.
흙과 숲이 없는 거대한 회색도시 도심의 환경...
에어컨 없으면 한시라도 살 수가 없단다.
도로는 온통 아스팔트로 뒤덮여 있고, 건물은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이다.
쏟아지는 태양열도 견디기 힘든데 뜨거운 복사열과 상가, 아파트 에어컨에서
뿜어 나오는 케케한 열기가 도심의 무더위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산간오지, 산촌도 무덥긴 마찬가지....
그러나 도심에 비하면 산촌의 더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한 여름 산과 푸른 숲으로 둘러싸인 산촌은 그야말로 푸른 낙원이다.
청아한 계곡 물소리 들으며 흐르는 물속에 발을 담근다.
옛 선비들이 즐겼다는 탁족(濯足)을 하며 시 한 수 읊조려 본다.
바람소리, 매미소리, 새소리에 귀를 씻고 텃밭에서 갓 따온
수박도 잘라 먹고, 토마토, 참외도 계곡물에 씻어 먹는다.
책도 보다 지루하면 비몽사몽 스르르 졸기도 하고....
이제야 잘했다고 생각한다.
도심을 탈출하여 산촌으로 이사 온 것을.....
조금은 외롭지만 말이다.
이번 주말에는 도심에 사는 동생들 가족 오라하여
산촌의 시원함을 함께 할까 싶다.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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