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 6

첫 눈

>2020.12.30. 첫 눈 세밑 간밤 첫 눈이 내렸다. 초저녁엔 비, 한 밤 중엔 눈... 기온이 영하10도로 곤두박질하는 바람에 그야말로 산촌마을은 시베리아 어느 동토의 마을로 변해 버렸다. 첫눈치고는 너무 잔인한 날씨.... 한 낮이 됐는데도 바람이 미친 듯이 불어 쟀기고 바람에 날린 하얀 눈발이 여기저기 춤을 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영어(囹圄)의 몸이 된지도 오래 됐는데 산촌을 벗어나 시장에 가지도 못하고 노면이 눈얼음으로 얼어붙어 한동안 또 갇혀 있게 됐다. ^^^ >미지로

귀촌 후 산골생활과 겨울나기~

>2020.12.09. 귀촌 후 산골생활과 겨울나기~ 절기상 큰 눈이 내린다는 대설(大雪)이 지났다. 그런데 눈은커녕 하늘만 쨍쨍하다. 가을 내내 이어진 겨울가뭄이 심각하다. 계곡의 자연 수를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산촌의 심각한 물 부족 사태가 점점 다가온다. 어디 사람뿐이련 가, 대지 또한 바싹 말라가고 숲도 갈증에 목이 타고 바싹 마른 산은 조그마한 불씨에도 산불이 나지나 안을까 조마조마 하다. 오늘 산촌의 새벽 기온은 영하 6도를 가리킨다. 12월 겨울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따뜻한 겨울 날씨이긴 한데 이 또한 지구 온난화 영향인 듯 싶어 따뜻한 겨울 날씨가 반갑지만은 않다. 그래도 추워서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거실의 벽난로에 장작불을 피운다. ..

카테고리 없음 2020.12.09

울산 고헌산에 오르다.

>2020.12.08. 蔚山 고헌산에 오르다. 2020년을 마지막으로 보내면서 오랜만에 울산 고헌산高獻山에 오른다. 하늘은 온통 회색빛인데 여전히 비 소식은 없다. 가을부터 시작된 긴 가뭄이 겨울 절기 대설이 지났는데도 무심한 하늘은 비를 내려 주시지 않고 있다. 인간들이 뭘 그리 잘못했는지.... 하늘이 좀 가혹하신 듯 하다. 조선시대 고헌산은 신성한 山이라 하여 가뭄이 들면 나라에서 고헌산에 올라 기우제를 지냈다 전하는데 그래서 산 이름을 높을 高, 바칠 獻, 즉 바친다는 의미로 지은 이름인 듯하다. 그러나 아무리 가뭄이 길어도 지금은 기우제 같은 것은 미신(?)이라 하여 지내지 않는다. 고헌산에 오르는 길은 동, 서, 남쪽으로 오르는 산길이 있다. 오늘은 처음으로 서로(西路) 택하여 오른다. 등산로..

베토벤 장엄미사곡을 들으며~

베토벤 장엄미사곡을 들으며~ Ludwig van Beethoven 장엄미사 D장조(Missa solemnis in D-dur) Op. 123 -나의 장엄미사곡에 서린 추억.... 나는 20대 청년 시절에 어느 지방의 성당에 다녔다. 그리고 그 성당의 성가대(합창단)원 이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미사는 우리말 미사가 아니라 모두 라틴어(Latin language) 미사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신자들은 그 어려운 라틴어 미사문과 성가를 뜻도 잘 모른 체 읽고 성가도 불렀다. 그런데 그 때 성당의 주임 신부님은 유별나게 음악을 좋아 하시고 미사는 모두 라틴어 성가만을 부르도록 고집하셨다.(몇몇 번역되어 나온 우리말 성가도 있긴 했었지만...) 신부님은 예배의 의례 자체를 라틴어 성가로 채워 미사 전체..

비몽사몽 비발디의 사계에 취하여~

>2020.12.05. 비몽사몽 비발디 사계에 취하여~ Antonio, Vivaldi The Four Seasons 나는 비발디 사계를 무척 즐겨 듣는다. 성능 좋은 오디오는 없지만 인터넷이나 핸폰으로 듣곤 한다. 그렇다고 뭐 내가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은 것은 절대 아니다. 비발디의 ‘사계’는 현악기를 중심으로 구성된 작은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는 음악이지만 큰 오케스트라 뭇지 않은 풍성한 화음과 상큼한 선율로 우리의 귀를 사로잡는다.(*현악기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이 곡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구성되어 각 계절 별로 3악장씩 모두 12악장으로 되어 있다. 봄을 시작으로 눈 덮인 겨울까지의 경이로운 자연의 변화와 그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을 조화롭게 표현한 곡이다..

고통의 산물 樂聖 베토벤의 합창교향곡

>2020.11.04 고통의 산물 樂聖 베토벤의 합창교향곡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으며.... Ludwig van Beethoven 베토벤의 나이 서른 둘, 그는 절망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그는 자신이 죽느냐 사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음을 알았다. 어떻게 할까, 죽을까 말까..... 음악을 하는 자가 청각장애, 귀가 먹다니,,,. 그것은 죄인의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베토벤은 죽음의 문턱을 넘지 않고 삶을 택하고 물리적으로 들리는 소리가 아닌 영혼의 소리(감정)로 곡을 만들었다. 심연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온 소리, 바로 합창교향곡이다. 57세에 세상을 뜰 때까지 만든 그야말로 불후의 명곡이다. 우리는 지금 베토벤의 영혼의 소리를 듣을 수있다. 올해, 2020년 12월17일은 베토벤 탄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