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iroo
2015. 3. 9. 17:17
>2015.3.8. 고로쇠의 수난~ 요즈음은 고로쇠의 수난기인 듯합니다. 시골 길거리 마다, 장터마다 고로쇠 수액 파는 곳이 넘쳐 납니다. 고로쇠나무는 겨울철에 땅 속의 수분을 최대한 섭취 저장합니다. 자신의 몸이 얼지 않도록 하기 위한 월동 보호 능력인 셈입니다. 그런데 이런 고로쇠 수액이 사람 몸에 이롭다 하여 마구(?) 채취하니 고로쇠나무 입장에서 보면 봄이야말로 최대 수난기라 할 수 있습니다. 가끔 티브이 방송에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 채취 장면이 좀 섬뜩합니다. 고로쇠나무 밑동에 3가닥, 4가닥 호스를 꽂고 수액을 채취하는 모습이 마치 고로쇠의 피를 빼내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좀 과한 상상 일지 모르지만 인간의 탐욕(?)이 이렇게 고로쇠에게까지 미치니 고로쇠들에겐 정말 미안할 정도입니다.
요즈음에는 고로쇠 수액도 건강식품 고급 브랜드 화 되어 지방마다 경쟁적으로 팔고 있고 그 수익도 만만찮은 모양입니다. 고로쇠 수액이 우리 몸에 이로운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성 다이어트에 좋다고 선전하는 것은 여성 심리를 이용한 지나친 상술일거라 생각 합니다. 뭐든지 ‘다이어트’에 좋다하면 대박이 나니 그럴 만도 합니다. 그러나 농가에서 수액을 채취하여 파는 것은 당연한 생업의 일환이니 누가 탓하겠습니까. 그러나 비농인들이 산에 들어가 무분별하게 수액을 마구 채취하는 행위는 고로쇠나무를 말라죽거나 빈사상태로 만드는 행위라고 하니 이런 경우를 탐욕이라 할 수 있겠지요.
오늘 언양에서 열리고 있는 ‘가지산 고로쇠 약수제 축제‘가 열리고 있는 행사장에 갔습니다. 바로 고로쇠 수액을 파는 축제 마당입니다. 그런데 고로쇠 판매 하는 곳은 두어 곳 뿐이고 행사장 대부분은 포장마차 음식점과 잡다한 용품을 파는 그야말로 야단법석 이었습니다.
무료 시음용 고로쇠 물을 한 잔 마시니 그 맛이 보통 물에 비하여 별로였습니다. 원액 고로쇠 수액의 맛은 달착지근하고 약간 시큼시큼 하여 처음 마시는 사람은 마시기가 조금은 역겹다고 들었는데 그냥 물 맛과 비슷했으니 수액에 물을 조금 회석 시키지 않았나 하고 의구심이 들었지만 설마 무료 시음용이라고 해서 물을 섞을 리가 있겠어요. 제가 잘 못 느낀 것일 겁니다.
아무튼 고로쇠 수액의 효능은 탁월 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너무 많이 마시거나 오래 보관하여 상한 것을 마시면 독이 된다니 무엇이든지 과하면 이로움이 해로움으로 변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될 듯합니다.
"고로쇠야! 고마워 좋은 물을 주어서..." "그러나 수액을 너무 많이 빼면 너도 힘들지...." "사람들이 수액을 조금씩만 빼가면 좋겠지....." *위의 사진 일부는 인터넷상에서 가져온 자료 사진입니다.
>未知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