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남사 나무사잇길~
>2016.5.3.
나무사잇길...
비바람이 멎고 하늘이 활짝 개였습니다.
5월의 산과 숲은 그야말로 연초록 세상입니다.
나무사잇길~
석남사 일주문부터 경내까지 이어진 숲길입니다.
일 년 중 가장 싱그러운 5월의 숲길....
숲의 피톤치드가 가장 많은 그야말로 힐링의 숲길입니다.
성하의 신록과 가을 단풍의 숲도 좋지만...
나는 환희의 계절 5월의 숲을 제일 좋아 합니다.
늙은 노목과 연초록 숲이 조화를 이루면서 한 폭의 수채화가 되고,
거목의 그 고고하고 당당함 앞에는 절로 고개가 숙연해 지기도 합니다.
연두 빛 싱그러운 초목을 바라보는 것은 바로 축복이고 환희입니다.
가슴을 활짝 열어 훈풍에 섞여 풍겨오는 숲 향에 한껏 취해 봅니다.
숲길 옆 계곡은 간밤 비로 불은 물이 철철 넘쳐흐르고
우렁찬 물 소리는 한 편의 장엄한 오케스트라입니다.
그 숲길을 걷습니다.
숲길에 오색의 연꽃이 가득 피었습니다.
바로 사월초파일 부처님오신날 봉축 연등입니다.
한 무리의 여인네들이 깔깔 거리며 걷고 있습니다.
석남사 경내로 들어섭니다.
부처님 오신 날, 석가탄신일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대웅전 앞 삼층석탑 주위에도 오색 연등이 가득 합니다.
마치 커다란 연지(蓮池)에 핀 연꽃 밭 같습니다.
사월초파일 사찰에서는 왜 연등을 달까요?
연등은 세상에 광명을 비추는 부처님을 의미하는 빛의 상징입니다.
스님들에게는 깨우쳐 성불하기를 소원하는 진리의 빛이며,
중생들에겐 행복을 갈망하는 소원의 등불입니다.
무명의 세상은 암흑입니다.
바로 연등은 세상을 밝혀주시는 부처님의 빛입니다.
그래서 연등을 밝히는 것입니다.
‘나무 사잇길’은 비구니 사찰 석남사에 있습니다.
5월에 그 숲길을 걷고 나오면 마음속에 쌓였던 속진이
말끔히 씻겨 나가고 정신이 맑아집니다.
우리 집 뒤편에 가난한(?) 작은 암자가 한 체 있습니다.
암자 마당에도 연등이 가득합니다.
비구니 스님에게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한다고 인사드리고
작은 연등 하나 달아 달라고 봉투를 내밀었습니다.
불자는 아니지만 나에게도 빛이 필요하니까요.
* 위의 사진들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이라 화질이 별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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