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장터 노래마당~
>2016.6.25
시골장터 노래마당~
산촌을 나와 읍내 장터 나들이를 합니다.
텃밭에 심은 몇 종류 채소류를 제외하고는 한 달에 두세 번 꼴로
읍내 마트에 들려 생필품을 비롯한 이것저것 먹거리를 사들입니다.
몸은 산촌에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도심에 두고 아파트 살 때처럼
뻔질나게 마트에 들락거립니다.
계절은 어느 사이 봄이 닫히고 여름 장마가 일찍 시작되어
유별나게 더위가 일찍 찾아와 여름 한복판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도심에 드니 복사열로 인한 더위에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밟을 흙 한 점 없는 도심은 그야말로 거대한 콘크리트 숲이고,
도로라는 길은 골목길마저 모두 아스팔트로 덥혀있습니다.
그 위에 뜨거운 복사열로 도심은 그야말로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산과 숲으로 둘러싸인 산촌이 얼마나 살기 좋은지 모릅니다.
장터에 들어갑니다.
장터 작은 광장에 신나는 노래와 춤판이 벌어졌습니다.
토요일마다 열리는 시골장터 노래마당입니다.
무명여가수가 신나는 노래를 연속 불러대고
막걸리에 거나하게 취한 남정들과 여인들이 막춤을 추어 댑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춤을 추는 그들은 마치 신들린 사람처럼
춤의 삼매에 빠져 있는 듯 보입니다.
의자에 앉아 박수를 치고 있는 관객들은 대부분
장터 아줌마들과 노인들입니다.
나도 한참동안 그들과 한패가 되어봅니다.
더위도 시름도 다 날아가 버립니다.
오랜만에 사람 사는 진한 냄새를 맛봅니다.
도심은 하루가 멀다 하고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도로는 걸핏하면 포장을 다시하고 새로운 도로는 자꾸만 늘어납니다.
도심 곳곳에 산책로, 공원 등도 늘어나고 상가 주변 환경도 개선되고
도심의 골목길도 문화의 거리로 새롭게 리모델링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도심은 살기 좋은 환경으로 날마다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골 농촌 마을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별로 없습니다.
세금은 도시인이나 농촌사람들이나 다 같이 내는데.....
정부와 지자체들은 농촌마을은 안 중에도 없고
도심 가꾸기에만 열중합니다.
도심에는 표가 많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니 농촌마을을 떠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도심은 점점 북새통이 되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편리하고 화려한 도심 환경보다는
옛 티를 벗어나지 못한 시골농촌 환경이 어쩌면
인간에겐 더 좋은 환경이 아닐까 생각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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