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의 ‘반야심경’ 이야기~
>2020.2.8
나의 책 속으로....
도올의 ‘반야심경’ 이야기~
엊그제 입춘이 지났는데 2월 산촌의 날씨가 매우 춥다.
방구석에 처박혀 아까운 시간만 까먹는 게 아깝다.
불현듯 책이 그리워 산문을 나섰다.
읍내 책방까지는 30여 km, 미리 찜해둔 책 4권을 샀다.
그 중 한권은 도올의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이다.
도올 김용옥 선생은 현대에 점점 황폐해 가는 철학을
일으켜 세우고 있는 이 시대의 참(위대한) 철학자 이다.
작금 철학은 이미 학생들이나 교계에서 왕따를 당한지 오래됐다.
대학의 철학과는 진즉이 독립학과에서 쫓겨나 유명무실 없어졌거나
다른 학과에 빌부터 겨우 연명만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들었다.
현대에 들어서 부터는 취업에 용이한 학과에 학생들이 몰리고
고리타분(?)한 철학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하여 철학교수들의 밥줄이 끊김은 물론이고,
그나마 천시 받는 분야로 전락하고 말았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자타가 인정하는 이 시대의 유일한 철학자 ’도올 김용옥‘ 선생은
철학에 목마른 대중들이 그에게 미치는 것이고,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그의 무궁무진한 학식과 박식한 정보는 도대체 어디로부터 나오는 것일까?
종교, 문화, 사회, 정치, 교육 등등 전 분야에 걸친
그의 강의 장에는 늘 인산인해를 이룬다.
기이한(?) 옷차림, 꾸부정한 몸....
불규칙적이고 절제되지 않은 쩌렁쩌렁한 목소리....
그러나 그의 강의는 언제나 열정적이고 핏발이 서 있다.
남여 노소, 신분여하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그에게 매료되고 그의 강의 삼매(三昧)에 빠져 들게 한다.
나 또한 ’유튜브‘를 통하여 그의 강의를 자주 듣곤한다.
도올의 ’반야심경(般若心經)‘
반야심경은 모든 불교경전의 핵심경전이디.
스무 살 도올 선생이 미치고 반했다던 ’반야심경‘.....
나도 한때는 그 반야심경에 반했던 적이 있었다.
260자 반야심경 한자 한자를 붓글씨로 써 본적이 있었고
한문 옥편을 찾아 가며 그 뜻을 헤아려 본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나의 행동은 조금이라도 반야심경을
터득하는데 어리석은 짓이었다.
그 어렵고 어려운 ’반야심경‘을 쉽고 간편하게 풀어 썼다는
도올 선생의 책 ’반야심경‘......
늦은 나이에 좋지 않은 시력과 점차 떨어지는 집중력이지만
잔뜩 기대하며 책을 펴든다.
.........
그리고 달리기 하다시피 책장을 넘긴다.
그런데 책의 서론이 본론보다 길다.
반야심경에 대한 본론은 안 나오고 쓸데없는 서론만 길다.
광덕사, 해인사, 대둔사, 동학사 등등 절 이야기....
마조, 경허, 만공 그리고 성철에 이르기까지....
임진왜란, 선조, 이순신, 서산, 사명대사, 승군 이야기도 나오고....
부처는 물론 예수이야기도....
책은 서론이 절반을 넘어 본론은 책 말미에 드디어 등장한다.
그러나 그 긴 서론을 읽다보면 그 이야기가 결코
쓸데없는 이야기가 아님을 깨닫는다.
그 심오한 ’대반야바라밀다심경’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기 위해서는 꼭 새겨 들어야할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도올의 뜻은 적어도 반야심경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조금이라도 불교사상에 대한 독자들의 인식을
일깨워 주고자하는 배려였다고 생각 들었다.
반야심경이 어찌 이 책한 권으로
그 심오한 뜻을 알 수 있으리오 만....
다만 수박겉핥기 식이라 할지라도
조금씩 이해해 가는 것만으로 만족하리라.
자! 그러면 도올선생의 반야심경 주석(註釋)
본론을 드려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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