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iro Gallery/숲,꽃 이야기~

마지막 능소화를 바라보며

migiroo 2020. 8. 13. 21:38

마지막 능소화를 바라보며

 

 

여름 내내 화려하게 피었던 산촌 우리 집 능소화가

한창 개화기에 유래 없는 굿은 장맛비에 목체 떨어져 낙화하더니

오늘 딱 한 송이만 남아 작별을 고하고 있다.

아마도 내일이면 그 마저도 떨어져 장렬한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O헨리의 단편소설 마지막 잎새처럼 나도 낙화한 능소화를

나뭇가지에 실로 매달아 놓을까....

 

 

마지막 능소화를 바라보며

자연의 생멸(生滅)법칙이 얼마나 준엄한지를 생각 한다.

꽃은 왜 피었다가 지는 지.....

사람 또한 그와 같음이니 한 세상 삶이야말로

덧없음이 아닌가. 불가(佛家)의 말이다.

그러니 꽃처럼 화려한 삶보다는

보다 의미 있는 삶이여야 하겠지...

 

한 송이 능소화를 바라보며....

 

 

>20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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