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보 1호 교토 고류지 미륵보살반가상
●일본 교토 고류지(広隆寺) 미륵보살반가상(弥勒菩薩半跏像)
"日국보 미륵상 본래 얼굴은 한국인"
이윤옥 한국외대교수, 日교수 논문 공개 (2009.9.18)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일본의 국보 1호인 목조미륵보살반가상(이하 미륵상)의 본래 얼굴은 한국의 국보 83호인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이하 반가상)의 호상과 비슷한 한국인이었습니다."
이윤옥(50)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는 17일 "일본 광륭사의 미륵상이 100여 년 전 일본 메이지 시대 때 수리됐고 '고치기 전에는 한국인의 얼굴이었다'는 언급이 일본과 한국의 미술 전문가 저서에 각각 나온다"며 "일본이 이런 사실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일본 여자미술대학 나가이 신이치 교수가 1976년 '역사공론' 6월호에 기고한 '아스카불(佛)에 보이는 일본과 조선'이라는 논문에서 "명치시대 미륵상의 얼굴 모습은 아무리 봐도 일본인이 만든 얼굴이라기보다 조선인의 얼굴이자 조선의 불상"이며 "(나중에) 일본인의 손에 의해 일본인의 얼굴로 태어났다"고 기술했다고 전했다. 신이치 교수는 또 2006년 '일본·미술탐색'이라는 책에서 재차 서술했다.
이 교수는 또 일본 NHK가 1977년 2월 '미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교양 프로그램에서 방송된 수리 이전의 미륵상 사진을 제시하며 "뺨 부분이 도톰한 게 역력한 한국인 모습이고, 굳이 얼굴을 뜯어고쳐야 할 까닭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도쿄대학 출신의 한국인 황수영 씨가 쓴 '반가사유상, 대원사'라는 책에도 미륵상이 반가상의 얼굴과 비슷했으나 수리 후 인상이 달라졌다는 대목이 있다고 이 교수는 밝혔다.
그는 "문화유산을 원형대로 보존해야 하는게 원칙이며, 부득이 보수하더라도 원형에 가깝게 해야 한다"며 "일본 광륭사는 미륵상의 '성형' 사실을 숨기지 말아야 하며, 한국인들도 일본에 관광을 가더라도 무조건 찬탄할 것만 아니라 사실을 제대로 알고 감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국내의 누리꾼들도 미륵상이 반가상을 닮았다는 것만 알릴 게 아니라 수리 전에는 얼굴도 비슷했다는 점도 부각해 퍼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임진왜란 때 조선인의 코를 배어가 일본 교토 인근에 묻은 무덤의 이름이 잔혹함을 누그러뜨리고자 '귀무덤(耳塚)'이라고 했다가 최근 사학자들의 지적에 따라 안내문에 '코무덤'이라는 뜻인 '비총(鼻塚)'을 괄호안에 넣어 '耳塚(鼻塚)'으로 표기됐다고 이 교수는 소개했다.
하지만 현지 코무덤의 흙을 떠와 경남 사천시에 세운 위령비에는 여전히 '이총'이라고 표기돼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과 일본이 사이좋게 지내야 하지만 이는 역사를 정확히 알고 난 다음에야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상 사진 제공 이윤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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