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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번개

migiroo 2012. 7. 13. 14:35

>2012.7.13

 

 

천둥번개~ 


번쩍, 번쩍 우르릉 꽝꽝, 천둥번개 치는 소리...,
그리고 쏟아지는 빗소리...
꼭두새벽에 놀라 눈을 떴다.
인간들이 잠든 사이 천지개벽이라도 하는 듯
새벽하늘이 악마의 벌린 입처럼 시커멓다.

 

 

 


엊그제 일본 어느 지방에선 시간당 500mm라는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져 큰 산사태가 발생, 가옥 수백체가 무너지고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는 뉴스를 접했다.
근래 지구촌 한쪽에선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고,
또 다른 한쪽에선 큰 홍수로 난리를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러한 심각한 기상 양극화 현상이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해외 토픽으로 자주 전해지곤 한다.


지구가 요즘 왜 그럴까?
우선 두렵고 불안하다.
한편으로는 자연에 대한 두려움이 공포로 변하고,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불안으로 변한다.


‘知生之必死-지생지필사’


옛날 채근담에 나오는 글이다.
모든 생은 반드시 죽는다는 진리를 깨닫는 다는 의미이다.


“질그릇이 깨지듯 모든 生(생)은 반드시 滅(멸)한다.”


부처님의 말씀이다.


이런 생사의 진리대로라면 언젠가는
살아 있는 지구 또한 멸할 것이고,
이 광대 무한한 우주 또한 사라질지 모른다.


오늘날 지구촌의 심각한 기후 변화와 기상 이변의 징후들이
어쩌면 지구 멸망의 불길한 징조들은 아닌지 불안하다.
여기에 인간들의 무분별한 자연 파괴(개발) 행위가 더해져
그 종말을 재촉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인류 문명의 발달은 쉬지 않고 첨단과학화 진화해 가고 있다.
마치 오늘 날의 스마트폰이 진화하듯 말이다.
그러나 지나친 문명발달은 결국 인간 스스로 자멸을 재촉하는 길이 될 것이리라.
그것은(끝없는 문명발달) 신의 영역까지 넘보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만 보고 달리다가도 적당한 멈춤으로 뒤 돌아보는 지혜를 가져야함에도
인류의 문명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그저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
19세기 정도의 문명발달로 그쳤으면 좋았으련만 우리는 지금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급속히 첨단 과학문명의 세계로 내닫고 있다.
현대의 인간들은 문명의 이기(利器)에만 의존하여 살고 있다.
거대한 인공구조물에 묻혀 오로지 과학문명에 의존해 사는 현대인들....
이러한 우리들의 삶의 방식들이 결국 지구의 생태계와 환경을 파괴하고
오염시켜 기상이변의 공범자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새벽 천둥번개 소리에 놀라 별 쓸데없는 생각을 주어 담은 듯하다.
아침이 되니 비는 개고 구름 사이로 맑은 해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빗물을 흠뻑 먹은 7월의 신록은 더욱 싱그럽고
우리 집 다육이 가족들도 싱글벙글 자라고 있다.
내일 지구가 멸망한 다해도 오늘의 삶을 즐기자.

 
훗날 죽을 것을 미리 두려워하고 걱정하느니 보다
지금의 삶에 충실 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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