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음악~ 55

차지원의 ‘어반스케치 인 산티아고’

>2021.7.2. 차지원의 ‘어반스케치 인 산티아고’ 까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 한국인이 한해에 5~6,000명씩이나 다녀온다는 스페인의 ‘까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길..... 40여 일, 장장 800km의 험난한 긴 여정~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길.... 그러나 비러머글~ 내가 갈 수 있을까? 언감생심, 생각만 간절할 뿐 그림의 떡이다. 지구 서쪽 끝에 붙어 있는 스페인의 카미노... 그 멀고 험난한 고난의 길을 걷고자 선뜩 나설 수가 있을까. 300여만 원의 여행 경비도 부담스럽지만..... 무엇보다도 이제는 늙어 녹슬어버린 노구를 감당해 낼 수가 있을까?. 다시 반년이 시작되는 7월이 시작되었다. 아침부터 하늘이 잿빛이더니 슬슬 비가 내린다. 본격적인 늦은 장마가 시..

베토벤 장엄미사곡을 들으며~

베토벤 장엄미사곡을 들으며~ Ludwig van Beethoven 장엄미사 D장조(Missa solemnis in D-dur) Op. 123 -나의 장엄미사곡에 서린 추억.... 나는 20대 청년 시절에 어느 지방의 성당에 다녔다. 그리고 그 성당의 성가대(합창단)원 이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미사는 우리말 미사가 아니라 모두 라틴어(Latin language) 미사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신자들은 그 어려운 라틴어 미사문과 성가를 뜻도 잘 모른 체 읽고 성가도 불렀다. 그런데 그 때 성당의 주임 신부님은 유별나게 음악을 좋아 하시고 미사는 모두 라틴어 성가만을 부르도록 고집하셨다.(몇몇 번역되어 나온 우리말 성가도 있긴 했었지만...) 신부님은 예배의 의례 자체를 라틴어 성가로 채워 미사 전체..

비몽사몽 비발디의 사계에 취하여~

>2020.12.05. 비몽사몽 비발디 사계에 취하여~ Antonio, Vivaldi The Four Seasons 나는 비발디 사계를 무척 즐겨 듣는다. 성능 좋은 오디오는 없지만 인터넷이나 핸폰으로 듣곤 한다. 그렇다고 뭐 내가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은 것은 절대 아니다. 비발디의 ‘사계’는 현악기를 중심으로 구성된 작은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는 음악이지만 큰 오케스트라 뭇지 않은 풍성한 화음과 상큼한 선율로 우리의 귀를 사로잡는다.(*현악기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이 곡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구성되어 각 계절 별로 3악장씩 모두 12악장으로 되어 있다. 봄을 시작으로 눈 덮인 겨울까지의 경이로운 자연의 변화와 그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을 조화롭게 표현한 곡이다..

고통의 산물 樂聖 베토벤의 합창교향곡

>2020.11.04 고통의 산물 樂聖 베토벤의 합창교향곡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으며.... Ludwig van Beethoven 베토벤의 나이 서른 둘, 그는 절망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그는 자신이 죽느냐 사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음을 알았다. 어떻게 할까, 죽을까 말까..... 음악을 하는 자가 청각장애, 귀가 먹다니,,,. 그것은 죄인의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베토벤은 죽음의 문턱을 넘지 않고 삶을 택하고 물리적으로 들리는 소리가 아닌 영혼의 소리(감정)로 곡을 만들었다. 심연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온 소리, 바로 합창교향곡이다. 57세에 세상을 뜰 때까지 만든 그야말로 불후의 명곡이다. 우리는 지금 베토벤의 영혼의 소리를 듣을 수있다. 올해, 2020년 12월17일은 베토벤 탄생 ..

낯선 길 위에서~

낯선 길 위에서~ 나는 지금 낯선 길 위에 서 있다. 그리고 또 미지(未知)의 길을 걷고 싶어 한다. 김효선처럼 산티아고 가는 800키로 여정을 걷고싶고, 김남주가 걸었던 네팔의 고산 길 위에 서고 싶다. 차마고도를 걷고 싶어했던 김창환처럼 그 길 위에서 오체투지로 자신을 내 던진 어느 네팔인도 만나고싶고. 작은 배낭 하나 매고 남인도의 낯선 길에도 가고 싶다. 그러나 나의 이런 소망은 한낱 꿈에 불과함을 안다. 이제는 너무 늦어 그 꿈을 실행할 의지가 상실됐고, 정신도 육신도 힘이 없어 그 먼 길로 나설 용기가 없다. 그리고 이제는 내 평생을 걸어 온 인생의 종착역이 얼만 남지 않았음도 안다. 우리는 늘 길을 걷는다. 그러나 길은 평탄하지만은 않다. 오르는 길이 있으면 내려가는 길이 있고, 내려가면 또..

비 오는 날은 뭐 할까!!!

비 오는 날은 뭐 할까!!! 며칠째 장맛비가 지루하게 내리고 있다. 이런 날은 뭐하고 시간을 보낼까.... 운치 있는 카페 같은 곳에 가서 커피나 마실까. 아니면 슬픈 영화나 볼까. 그도 아니면 책방에 가서 책이나 뒤져볼까. ............ 언감생심..., 산골 깡촌에 살면서 무슨 이런 사치스런 생각을.... 그렇지 믹스커피 한 잔 타서 마시며 좋아하는 음악을 듣자. 홈 오디오는 아니지만 음량이 좋은 블루투스 스피커를 켠다. 저음의 음량을 최대로 올리고 고음을 적당히 낮춘다. 녹음해둔 mp3 USB를 꽂는다. 순간, 오케스트라 음악이 흘러나오고 잠자던 거실의 공기가 파도를 일으키며 밀려온다. 베르디의 주옥같은 음악이다.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축배의 노래’.......... youtu.be/eUo..

비 내리는 날의 음악여행~

>2020.7.25 비 내리는 날의 음악여행~ -루치아노 파바로티 '네순도르마' 이야기~ 7월 마지막 주말 , 지루한 장맛비가 하루 종일 오락가락 합니다. 밭에 나가 일할 수도 없는 이런 날은 하늘이 보내준 선물입니다. 책도 보고 음악도 들으며 나만의 사유의 시간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네순도르마 (Nessum Dorma)’을 즐겨 듣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하여 듣곤 합니다. 이제는 음치에 가까운 졸음(拙音)으로 따라 부를 정도가 됐습니다. 파파로티의 굵직한 테너, 저음과 중음 그리고 고음 간을 오고가면서 애절하게 가슴 속으로 파고드는 그의 목소리는 바로 인간의 목소리가 최고조 절정의 역량에 다다른 득음(得音)의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지막 음절에 이르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