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단상 235

진평왕릉에 망초꽃 만발했네.

경주 고분산책-2 진평왕릉 망초꽃 무리가 너무 아름다워~ 장마가 지나니 연일 폭염이다; 소나기라도 쏴~ 내렸으면 좋으련만..... 하늘엔 구름이 가득한데 비올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오늘부터 여름의 막바지 8월이 시작됐다. 더위가 아무리 극성을 부려도 이 달만 지나면 더위여 안녕이다. 노후 된 나의 애마를 몰고 오랜만에 경주에 간다. 보문들판에 위치한 진평왕릉을 찾아보기 위해서다. 보문들판에 들어서니 짙푸른 벼들이 간간히 부는 바람에 파도처럼 일렁이고 있다. 보문평야의 콘크리트 농수로에는 신기하게도 맑은 물이 콸콸콸~ 소리를 내며 힘차게 흘러가고 있다. 경쾌한 물소리는 언제 들어도 좋다. 진평왕릉은 경주에 올 때면 가끔씩 들르는 곳이다. 경주의 많은 왕릉 중에서 가장 넓은 능역에 수십 그루 노거수가 능 ..

미탄사지 석탑은 황룡사가 불타는 걸 보았겠지?

경주 미탄사 석탑은 황룡사가 불타는 걸 보고 있었겠지! 경주 보문들판 미탄사지(味呑寺址) 삼층석탑 앞에 서 있습니다. 뿌연 아침 안개가 탑 주위를 감돌고 있고, 탑은 천년 시간 침묵의 열반에 들어 있습니다. 보문들판 초록빛 벼들이 미동도 없이 탑을 향하여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듯... 시간이 정지 된 듯 천년사지 옛 절터에는 바람 한 점이 없습니다. 홀로 서 있는 탑도 외롭고 그를 바라보고 있는 나 또한 외롭습니다. 지금도 탑은 멀리 보이는 불타 사라진 황룡사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몽전쟁(麗蒙戰爭) 여몽전쟁은 고려와 몽골간의 전쟁을 말합니다. 흔히 고려의 대몽항쟁이라고도 합니다. 몽골제국은 1231년(고종 19년)부터 1259년(고종 46년)에 이르기까지 무려 9차례에 걸쳐 고려를 침입했습니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성에 서다.

태풍 송다호가 북상 중 서해상에서 그 위력을 잃고 주저앉아 버렸다. 비는 제법 내렸으나 다행히 큰 피해 없이 지나 갔다. 그러나 무더위는 여전하다. 하늘은 잿빛 구름이 가득하지만 습도가 높아 후덥지근한 열기로 수온주가 영상 30도를 웃돌고 있다.언양 읍성에 올라… 성곽 안쪽으로 조성된 농경지에 벼들이 바람에 일렁일렁 춤을 추고 있다. 완전한 성곽의 복원을 위하여 정비중인 읍성안에 아직 철거 되지 않고 남은 낡은 민가들이 긴 세월의 시간을 머금고 웅크리고 앉아 있다. 민가에는 얼마나 사람들이 살았을까? 아마도 조선말기, 일제 강점기 어간에 지어진 집들이 아니었을까, 여겨진다.읍성주변으로 나 있는 산책길을 따라 성곽을 둘러본다. 울퉁불퉁한 성곽의 크고 작은 석축의 돌들이 서로 엉켜 제각기 역할을 담당하면서 ..

경주 노서동 고분군에서 산책하기~

경주 고분산책-1 경주 노서동 고분군에서 산책하기~ 7월, 지각 장마가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한 나절부터 내리는 비가 밤새 쉬지 않고 내리더니 아침이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해가 짱~ 수온주가 32도로 치솟았다. 비 그친 후 경주에 왔다. 오랜만에 노서동 고분군 산책길을 걷는다. 간밤 비를 흠뻑 맞은 초록색 고분의 봉분들이 내 어릴 적 보았던 어머니의 풍만하고 유연한 젖무덤처럼 따뜻하게 다가온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호전되고 있긴 하지만 천년고도 경주의 관광 침체는 아직도 온전히 회복되지 못한 듯하다. 고분을 찾는 사람들이 너무 한적해서다. 경주는 무덤(고분)들과 공존하고 있다. 고분들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주택 등 크고 작은 건물들과 같이 있고 골목길이 무덤 주변으로 나있다. 마치 과거 현대..

1907년,일본인이 가저간 ‘백제금동관세음보살입상’

1907년, 일본인이 가저간 ‘백제금동관세음보살입상’ -남의 것 가져가 놓고 내노라 하니 백 수억원의 거금을 요구하다니... 몇 년 된 어느 인터넷 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컴퓨터 모니터에 나타난 불상을 보는 순간 비록 사진이지만 그 표정에 그만 매료되어 눈을 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바로 1,400년 된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사진이었다. 그런데 이 불상이 한 일본인이 소장하고 있고 아직까지 환수되지 못해 실물을 볼 수 없다하니 실망과 더불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것은 바로 이 불상이 일제강점기 때 일본으로 건너갔으며 근년부터 우리 문화재 당국에서 환수를 위해 수차례 소장자와 협의를 시도 했으나 너무나 큰 거금을 요구하는 바람에 환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자그마치 1..

초가을에 찾은 운문사 정경~

>2017.9.3.   초가을에 찾은 운문사 정경~   청명한 하늘, 서늘한 바람....., 참을 수 없는 외로움에 밀려 오랜만에 산사를 찾는다.청도 운문사, 국내 유일의 승가대학 비구니 사찰.울창한 노송 사잇길을 걷는다.계절은 어느덧 여름을 넘기고 가을의 문턱.....산사에도 이미 가을을 알리는 추색이 살짝 드리워져 있다.조용한 산사의 정경을 기대했는데 많은 방문객들로 경내는 소란스럽기까지 하다.     꽤 많은 탐방객들이 북적거려도 너른 경내는 티끌 하나 없이 너무 정갈하다.무명을 벗어나려는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정진과 부지런함이 곳곳에 배여 있다.운문사는 신라시대 창건한 고찰이다.진흥왕(560년) 21년에 창건, 원광 국사가 1차 중창하였다 전한다.원광국사는 만년에 가슬갑사에 머물며 일생 좌우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