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iro Gallery/숲,꽃 이야기~ 71

청도 운문사 솔바람길 꽃무릇

청도 운문사 솔바람길 꽃무릇을 만났네요! 청도 운문사 솔바람길을 걷다가 키 큰 송림 아래에 무수히 피어있는 붉은 꽃무릇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들이 왜 그리 애처로운지 눈시울이 글렁 거렸습니다. 가냘픈 꽃대위에 피어있는 꽃송이가 화려하고 아름다워 보였지만.... 잎도 없이 서 있는 모습이 너무도 애달 퍼 보였습니다. 석산, 상사화라고도 하지만 여러 종류의 상사화 중 하나가 꽃무릇이라고 하네요. 꽃무릇을 가꾸는 아낙네들~ 사진 촬영 : 아이폰 10 >2020.9.16.

꽈리의 추억

꽈리의 추억 산촌 우리 집 마당에 ‘꽈리’ 자매가 산다. 긴긴 장맛비를 다 맞고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도 굳굳하게 살아 하얀 꽃을 피우더니 어느새 주황색 꽈리 주머니를 가지에 매달았다. 꽈리는 꽃보다 꽈리주머니가 더 예쁘고 신비스럽다. ‘꽈리’하면 먼저 어릴 적 동네 누나들이 생각나고, 우리 막내 이모도 어린 고모도 생각난다. 그 때 그 시절 누나들은 꽈리를 따다가 빨간 주머니 속 열매에 구멍을 내 속을 모두 비우고 입안에 넣고 공기를 꽈리 속으로 불어넣은 다음 혀로 살포시 누르면 공기가 빠지면서 소리가 나는데 지금은 그 소리가 꽉, 꽉~ 인지, 꽈르르, 꽈르르 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아무튼 아름다운 소리는 아니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내 나이 초등학교 저학년 땐가, 꽈리 불던 이웃집 누나를 나는 참 ..

마지막 능소화를 바라보며

마지막 능소화를 바라보며 여름 내내 화려하게 피었던 산촌 우리 집 능소화가 한창 개화기에 유래 없는 굿은 장맛비에 목체 떨어져 낙화하더니 오늘 딱 한 송이만 남아 작별을 고하고 있다. 아마도 내일이면 그 마저도 떨어져 장렬한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O헨리의 단편소설 ‘마지막 잎새’처럼 나도 낙화한 능소화를 나뭇가지에 실로 매달아 놓을까.... 마지막 능소화를 바라보며 자연의 생멸(生滅)법칙이 얼마나 준엄한지를 생각 한다. 꽃은 왜 피었다가 지는 지..... 사람 또한 그와 같음이니 한 세상 삶이야말로 덧없음이 아닌가. 불가(佛家)의 말이다. 그러니 꽃처럼 화려한 삶보다는 보다 의미 있는 삶이여야 하겠지... 한 송이 능소화를 바라보며.... >2020.7.13. >미지로

숲의 점령군 칡넝쿨!!!

숲의 점령군 칡넝쿨!!! 숲의 괴물 칡넝쿨 숲의 파괴자 칡넝쿨 숲의 점령군 칡넝쿨 생태계의 교란자 칡넝쿨 숲의 불량자 칡넝쿨 칡넝쿨에 대한 어떠한 수식어도 그들이 횡포를 막지 못한다. 만약 인류가 멸망하면 숲은 완전히 칡넝쿨로 뒤덮여 지구는 그들의 세상이 되고 말 것이다. 해발 500m, 우리 산골마을은 온통 칡넝쿨로 뒤덮여 있다. 농경지외 들과 산은 이미 그들 점령군에 의해 짓밟혀 초토화 됐고, 이제는 산 중턱에서 정상을 향하여 진군하고 있다. 키 작은 나무들은 물론이고, 키 큰 소나무, 잣나무, 편백나무, 참나무들도 속수무책으로 그들 점령군에 의해 숨통을 옥조이고 있다. 하루 30센티씩이나 자란다는 칡넝쿨.....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진군하는 점령군과 다름없다. 그들의 기세는 아무도 막지 못한다. 긴..

목체 떨어져 장렬히 생을 던져버리는 능소화여!

목체 떨어져 장렬히 생을 던져버리는 능소화여! -피었다 목체 떨어진 능소화의 모습을 보며서.... 지루한 장마가 이제 끝나려나..... 간밤 세차게 내리던 장맛비가 아침이 되자 멈추더니 간간히 구름 사이로 해가 고개를 내 밀고 있다. 마당에 나가보니 능소화나무 아래에 그동안 화려하게 피어있던 붉은 능소화 꽃송이들이 목체 땅에 떨어져 빗물에 흠뻑 젖어 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문득 동백꽃이 생각났다. 절절한 고통으로 피를 토한 듯 목체 떨어진 동백꽃... 그런데 능소화도 한 점 시듦이 없이 목체 떨어져 마지막 생을 마감하고..... 나는 그런 그들의 미련 없이 생을 던져버리는 모습에서 장렬한 감정을 느꼈고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능소화와 동백꽃은 왜 붉으며 목체 떨어지는가? 꽃의 여왕 장미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