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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평왕릉에 망초꽃 만발했네.

경주 고분산책-2 진평왕릉 망초꽃 무리가 너무 아름다워~ 장마가 지나니 연일 폭염이다; 소나기라도 쏴~ 내렸으면 좋으련만..... 하늘엔 구름이 가득한데 비올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오늘부터 여름의 막바지 8월이 시작됐다. 더위가 아무리 극성을 부려도 이 달만 지나면 더위여 안녕이다. 노후 된 나의 애마를 몰고 오랜만에 경주에 간다. 보문들판에 위치한 진평왕릉을 찾아보기 위해서다. 보문들판에 들어서니 짙푸른 벼들이 간간히 부는 바람에 파도처럼 일렁이고 있다. 보문평야의 콘크리트 농수로에는 신기하게도 맑은 물이 콸콸콸~ 소리를 내며 힘차게 흘러가고 있다. 경쾌한 물소리는 언제 들어도 좋다. 진평왕릉은 경주에 올 때면 가끔씩 들르는 곳이다. 경주의 많은 왕릉 중에서 가장 넓은 능역에 수십 그루 노거수가 능 ..

미탄사지 석탑은 황룡사가 불타는 걸 보았겠지?

경주 미탄사 석탑은 황룡사가 불타는 걸 보고 있었겠지! 경주 보문들판 미탄사지(味呑寺址) 삼층석탑 앞에 서 있습니다. 뿌연 아침 안개가 탑 주위를 감돌고 있고, 탑은 천년 시간 침묵의 열반에 들어 있습니다. 보문들판 초록빛 벼들이 미동도 없이 탑을 향하여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듯... 시간이 정지 된 듯 천년사지 옛 절터에는 바람 한 점이 없습니다. 홀로 서 있는 탑도 외롭고 그를 바라보고 있는 나 또한 외롭습니다. 지금도 탑은 멀리 보이는 불타 사라진 황룡사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몽전쟁(麗蒙戰爭) 여몽전쟁은 고려와 몽골간의 전쟁을 말합니다. 흔히 고려의 대몽항쟁이라고도 합니다. 몽골제국은 1231년(고종 19년)부터 1259년(고종 46년)에 이르기까지 무려 9차례에 걸쳐 고려를 침입했습니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성에 서다.

태풍 송다호가 북상 중 서해상에서 그 위력을 잃고 주저앉아 버렸다. 비는 제법 내렸으나 다행히 큰 피해 없이 지나 갔다. 그러나 무더위는 여전하다. 하늘은 잿빛 구름이 가득하지만 습도가 높아 후덥지근한 열기로 수온주가 영상 30도를 웃돌고 있다. 언양 읍성에 올라… 성곽 안쪽으로 조성된 농경지에 벼들이 바람에 일렁일렁 춤을 추고 있고 아직 철거 되지 않고 남은 낡은 민가들이 긴 세월의 시간을 머금고 웅크리고 앉아 있다. 민가에는 얼마나 사람들이 살았을까? 아마도 조선말기, 일제 강점기 어간에 지어진 집들이 아니었을까, 여겨진다. 읍성주변으로 나 있는 산책길을 따라 성곽을 둘러본다. 울퉁불퉁한 성곽의 크고 작은 석축의 돌들이 서로 엉켜 제각기 역할을 담당하면서 서로 단단이 맞물려 결박되어 있다. 자연석을 ..

경주 노서동 고분군에서 산책하기~

경주 고분산책-1 경주 노서동 고분군에서 산책하기~ 7월, 지각 장마가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한 나절부터 내리는 비가 밤새 쉬지 않고 내리더니 아침이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해가 짱~ 수온주가 32도로 치솟았다. 비 그친 후 경주에 왔다. 오랜만에 노서동 고분군 산책길을 걷는다. 간밤 비를 흠뻑 맞은 초록색 고분의 봉분들이 내 어릴 적 보았던 어머니의 풍만하고 유연한 젖무덤처럼 따뜻하게 다가온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호전되고 있긴 하지만 천년고도 경주의 관광 침체는 아직도 온전히 회복되지 못한 듯하다. 고분을 찾는 사람들이 너무 한적해서다. 경주는 무덤(고분)들과 공존하고 있다. 고분들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주택 등 크고 작은 건물들과 같이 있고 골목길이 무덤 주변으로 나있다. 마치 과거 현대..

차지원의 ‘어반스케치 인 산티아고’

>2021.7.2. 차지원의 ‘어반스케치 인 산티아고’ 까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 한국인이 한해에 5~6,000명씩이나 다녀온다는 스페인의 ‘까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길..... 40여 일, 장장 800km의 험난한 긴 여정~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길.... 그러나 비러머글~ 내가 갈 수 있을까? 언감생심, 생각만 간절할 뿐 그림의 떡이다. 지구 서쪽 끝에 붙어 있는 스페인의 카미노... 그 멀고 험난한 고난의 길을 걷고자 선뜩 나설 수가 있을까. 300여만 원의 여행 경비도 부담스럽지만..... 무엇보다도 이제는 늙어 녹슬어버린 노구를 감당해 낼 수가 있을까?. 다시 반년이 시작되는 7월이 시작되었다. 아침부터 하늘이 잿빛이더니 슬슬 비가 내린다. 본격적인 늦은 장마가 시..

위리안치 '코로나19'

>2021.2.18. 위리안치 '코로나19' 위리안치(圍籬安置)란 조선 시대에 주로 관료 등 벼슬아치의 중죄인에 대한 유배형 중의 하나로 죄인을 특정한 집 에 가두어 집 둘레에 가시 탱자나무를 돌리고 그 안에서만 지내게 한 형벌의 일종이다. 지금이야 이런 ‘위리안치’의 형벌은 없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의 요즘 생활이야말로 '위리안치'나 다름없다. 사방 산으로 둘러싸인 산골에 사니 ‘위리안치’이고, 코로나19 때문에 함부로 산문 밖을 나오지 못하니 이 또한 ‘위리안치’의 신세가 아닌가. 가능한 산문 밖을 나가지 않으니 마스크는 늘 쓸 필요가 없지만... 몇날 며칠이던 사람의 그림자조차 만나질 못하니 답답하기 이를 때 없고, 행여 사람 사는 도심에 나간다 해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고령의 노인..

2월 한파

>2021.2.18. 2월 한파 어젠 때 아닌 눈보라가 사납게 치더니 아침 햇살은 눈부신데... 내가 사는 산촌의 기온이 영하10도로 곤두박질했다. 며칠 잘 나오던 앞마당의 수도꼭지가 다시 꽁꽁 얼어붙었고 대기는 칼바람이 씽씽 불어 밖에 나갈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입춘이 지난 지 꽤 오래됐는데 아직도 한 겨울 한파라니.... 이런 기후의 급격한 변화가 작금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구 온난화의 결과라니 결국 인류문명의 발달이 가져 온 자연의 응징이자 변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연중 늘 온화한 기후의 미국 남부 플로리다에서도 극심한 한파로 수은주가 갑자기 내려가면서 몸이 마비된 이구아나들이 나무 위에서 떨어지거나 추위에 기절한 바다거북들이 해변에서 꼼짝을 못하고 있어 수 백 마리를 긴급 구조 했다는 ..

카테고리 없음 2021.02.18

첫 눈

>2020.12.30. 첫 눈 세밑 간밤 첫 눈이 내렸다. 초저녁엔 비, 한 밤 중엔 눈... 기온이 영하10도로 곤두박질하는 바람에 그야말로 산촌마을은 시베리아 어느 동토의 마을로 변해 버렸다. 첫눈치고는 너무 잔인한 날씨.... 한 낮이 됐는데도 바람이 미친 듯이 불어 쟀기고 바람에 날린 하얀 눈발이 여기저기 춤을 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영어(囹圄)의 몸이 된지도 오래 됐는데 산촌을 벗어나 시장에 가지도 못하고 노면이 눈얼음으로 얼어붙어 한동안 또 갇혀 있게 됐다. ^^^ >미지로

귀촌 후 산골생활과 겨울나기~

>2020.12.09. 귀촌 후 산골생활과 겨울나기~ 절기상 큰 눈이 내린다는 대설(大雪)이 지났다. 그런데 눈은커녕 하늘만 쨍쨍하다. 가을 내내 이어진 겨울가뭄이 심각하다. 계곡의 자연 수를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산촌의 심각한 물 부족 사태가 점점 다가온다. 어디 사람뿐이련 가, 대지 또한 바싹 말라가고 숲도 갈증에 목이 타고 바싹 마른 산은 조그마한 불씨에도 산불이 나지나 안을까 조마조마 하다. 오늘 산촌의 새벽 기온은 영하 6도를 가리킨다. 12월 겨울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따뜻한 겨울 날씨이긴 한데 이 또한 지구 온난화 영향인 듯 싶어 따뜻한 겨울 날씨가 반갑지만은 않다. 그래도 추워서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거실의 벽난로에 장작불을 피운다. ..

카테고리 없음 2020.12.09

울산 고헌산에 오르다.

>2020.12.08. 蔚山 고헌산에 오르다. 2020년을 마지막으로 보내면서 오랜만에 울산 고헌산高獻山에 오른다. 하늘은 온통 회색빛인데 여전히 비 소식은 없다. 가을부터 시작된 긴 가뭄이 겨울 절기 대설이 지났는데도 무심한 하늘은 비를 내려 주시지 않고 있다. 인간들이 뭘 그리 잘못했는지.... 하늘이 좀 가혹하신 듯 하다. 조선시대 고헌산은 신성한 山이라 하여 가뭄이 들면 나라에서 고헌산에 올라 기우제를 지냈다 전하는데 그래서 산 이름을 높을 高, 바칠 獻, 즉 바친다는 의미로 지은 이름인 듯하다. 그러나 아무리 가뭄이 길어도 지금은 기우제 같은 것은 미신(?)이라 하여 지내지 않는다. 고헌산에 오르는 길은 동, 서, 남쪽으로 오르는 산길이 있다. 오늘은 처음으로 서로(西路) 택하여 오른다. 등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