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索의 窓門/기분 좋은 이야기

김영택 화백의 팬화 전시회를 보고~

migiroo 2012. 9. 21. 16:58

 
김영택 화백의 팬화 전시회~

 

 

 

오늘 하루는 나의 허기진 문화적 갈증을 듬뿍 충족시킨 날이다.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한 전시회 두 곳을 돌아 봤기 때문이다.


하나는 한국 팬화의 일인자 ‘김영택’ 화백의 팬화 전시회이고,
또 하나는 한지 장미 작가로 유명한 ‘로즈박’의 작품 전시회이다.


이 두 예술인들의 작품세계를 감상하면서 느낀 점은 나의 빈약하기
짝이 없는 미술적 소양이고 그분들의 작품세계를 소화할 수 있는
예술적 그릇이 너무 작다는 점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그분들의 작품을 보고 감동한 나의 예술적
감성이 내면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한 점이다.

 

 

●김영택 화백의 팬화

 

 

  


먼저 ‘김영택’ 화백의 팬화에 대하여 내가 느낀 점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굉장하다 다.
그리고 사람의 집념과 집중력이 얼마나 깊은지 헤아릴 수 없다는 점이다.
한 장의 백지에 단순한 팬의 선 하나만으로 모든 사물의 명암을 비롯한
형태, 그리고 감정까지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경이로웠다.
그림 한 장에 약 50만 번의 선을 그었다는 작가의 말을 믿는 다면
그 집중력과 집념이 얼마나 깊고 강한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거  한 장 그리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대략(A4용지 만한 그림 정도) 3주 정도 걸립니다.” 


전시회장에서 묻고 대답한 말이다.
화가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문득 천수백년전의 신라 장인 석공들을 떠올린다.
그 단단한 화강암을 정으로 한 뜸, 한 뜸 쪼아 석굴암 본존불 같은 명작을
만들 수 있었던 힘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바로 집념과 집중력 그리고 깊은 신앙적 정신의 힘 이었다.
김영택 화백의 팬화 역시 그런 정신적 힘이 있었기에 지금의 작품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감히 나는 생각했다.


그의 작품 한 점에 백 만 원 이상 한다 했다.(물론 실제 그린 원본이 아니다.)
그의 노력을 생각하면 어찌 백 만 원 대의 작품 값이 비싸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나는 그의 작품을 살 수가 없다.
안내원의 양해를 구하고 카메라로 몇 점을 찍어 위로 한다.

 

 

 

 



●경주예술의전당

 

 

 
형산강 강변 너른 벌판에 우뚝 솟아 있는 경주예술의전당...
도자기를 현대건축에 가미하여 지은 것 같은 건물이다.
엄청나게 높고 큰 건물에서 받는 나의 첫 인상은 가혹하지만 별로 이다.
생소, 이질적, 거부감 등 이런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인상은 순전히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달랑 건물 하나만 두고 볼 때 건축의 디자인은 정말 아름답고 멋지다.
그러나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고, 고도 경주를 가장 잘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건축디자인은 아니라고 본다.
예술가나 건축가의 높은 경지로 보는 것이 아닌 눈높이를 낮추어
가장 시민적인 눈으로 보는 디자인으로 건물을 지어야 한다고 본다.


한 눈에 봐도 경주를 떠오르게 하는 상징적 건물 이어야 하는데....


경주예술의전당은 그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서울이나, 부산, 대전, 광주 같은

대도시에 갖다놔도 될 듯 한 건물이다.

무슨 체육관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이런 건물을 지을 때에는 전문가의 말만 듣지 말고

평범한 시민들의 생각도 들어보고 참여 시켜야 한다.

 

 

 

 

 ▲ 바로 위 사진은 예술의 전당 건물 외벽의 멋진 문양이다.


>미지로<2012.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