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索의 窓門/기분 좋은 이야기

로즈박의 특별한 작품 전시회를 보고~

migiroo 2012. 9. 21. 17:12

 

 ●로즈박의 장미원의 세계~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로즈박’ 작품의 특별한 전시회...

 

 

 
그녀는 본명 박옥경 보다도 ‘로즈박’으로 더 유명 하다.
솔직히 말해서 난 그녀의 유명세를 잘 몰랐다.
오늘 비로소 그녀의 작품세계를 보고 그녀를 조금 알게 되었다.
그녀의 예명처럼 그녀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장미에 빠져 있는 듯싶다.
희고, 빨간 장미를 통하여 한국여인의 내면세계를 서양화의 추상적
미적 감각으로 작품을 다양하게 형상화 했다고 느꼈다.

 

 

 


한지와 장미가 무슨 관련이 있다고...???


한지를 녹여 풀고, 접고, 짓이긴다.
그리고 그 한지에 가장 한국적인 색을 입혀 그녀의 손끝에서 
장미를 접목시켜 하나의 작품이 형상화된 작품이 탄생한다. 
어찌 보면 한지와 장미, 동양과 서양이랄 수 있다.

 

 

 


사랑, 자궁, 탄생, 창조 등....


다양한 작품의 주제가 보여 주듯이 그녀의 작품에서는
열정과 생명이 용솟음치고 한편으로는 동양적인 차분함과 부드러움이 엿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녀의 작품에서 강하게 느끼는 것은 생명의 창조이고
강열하면서도 부드럽고 유연한 다양한 색이 주는 감정이다.
고려청자 비색을 비롯한 가장 한국적 여인의 색과 서양의 열정적인 색이
작품에 가득하다.
나는 그녀의 작품에서 추상적인 형상 보다는 색의 향연을 봤다.

그러면 ‘로즈 박’의 작품 몇 점을 감상해 보자.
순전한 아마추어가 전시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들이 잘 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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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로즈박’의 ‘사막의 장미 노트 중에서 옮겨온 것이다.
그녀의 글 또한 그녀의 작품처럼 멋지다.


사막의 장미 로즈박

 


사막의 장미

 


빈 뜰에 쌓인 산사의 달빛은 꽃잎처럼 나풀거렸다.
만월의 달빛이 꽃잎으로 떨어져 내려 쌓인 그날 밤, 가장 빛나는 달빛 한 줄기가 왜 내 심장을 가르고 지나쳤는지, 차갑게 흘러내린 푸른 피에서 홀연이 사막의 오아시스가 환영처럼 나타나 흔들렸는지... 그날 밤부터 나는 사막을 꿈꾸기 시작했다. 흰색의 차도르를 두르고 한 떼의 낙타와 사막을 건너가는 베두인과 함께 길을 나서는 그런 꿈을...
사막의 밤은 텅빈 허공만 보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별들이 흘리는 눈물방울이 사막 여기저기에 떨어져 내려 사막에 동그란 숨구멍을 만들어 놓고, 모래 깊은 곳에선 저희들끼리 손을 잡고서는, 작은 물줄기로 졸졸거리며 돌아다니다, 이따금씩 작은 꽃게처럼 모래 위로 고개를 쏘옥 내밀고는 쏜살 같이 도로 숨어버리는지도...

 

 

나는 가장 빛나는 별의 눈물방울 하나를 꽃씨처럼 가슴에 품고서, 한 낮의 사막을 건너간다. 열기로 가득 찬 금빛 모래에 두 눈이 멀고 거센 모래바람의 무덤에 갇히게 되면 가슴 속의 별의 눈물방울을 조심스럽게 꺼내어 모래 깊숙이 심고서 마중물처럼 숨어있는 별들을 불러낼 것이다. 그러면 이내 그들은 크고 작은 물줄기가 되어 사막을 촉촉이 적시고, 나는 모래에 내 장미를 심고 돌보게 될 것이다.


이른 새벽이면 흰 낙타를 타고 길을 나서는 사내의 뒷모습을 배웅하고 돌아서, 베두인의 여인처럼 물동이를 이고 오아시스로 걸어가, 차가운 샘물을 길어 내 장미의 발등을 적시며, 보드랍게 입을 맞추고 속삭여 줄 것이다.


“장미야, 내 장미, 너는 사막의 장미야.”


언젠가 나는 사막으로 건너가 장미를 피워내게 될 것을 알고 있기에, 진주 빛 달빛을 방안에 흩뿌려두고, 산사의 빈 방안에서 손끝이 무뎌지게 흰 장미를 접고 있다. <*로즈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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