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iro Gallery/숲,꽃 이야기~

그녀 ‘얼레지’...

migiroo 2014. 3. 29. 00:47

>2014.3.26

그녀 ‘얼레지’...


카톡으로 그녀가 ‘얼레지‘ 사진 한 장을 보내 왔다.
갓 피어난 꽃임이 직감적으로 느껴왔다.
꽃말이 ‘바람난 여인’이란다.
활짝 핀 꽃잎 모양이 치마를 홀라당 들어 올린 것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어쩐지 조금은 저급 스러운 비유 같다.
얼마나 우아하고 활달한가.
바람난 여인이 아니라 활기찬 아가씨가 미니스컷트를
팔랑이며 활달하게 걸어가는 모습 같지 않은가.

 

 

 

 

겨울 칼바람 혹한을 꿋꿋이 견뎌내고 봄의 문턱에서
찬란한 아름다운 꽃을 피운 한 쌍의 얼레지가
너무 대견스럽고 자연의 신비함에 경외감마저 느껴진다.


뭐가 그리 바쁘다고...
봄 꽃 한 번 만나지 못하고 시간을 축내고 있단 말인가.
부랴부랴 얼레지를 만나러 가기로 했다.
망원렌즈에 메크로(접사)렌즈까지 챙겨 카메라를 둘러매고 동내 산속을 헤맨다.
그러나 얼레지는 어디에도 그 모습을 보여주질 않았다.
정말 바람나서 모두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끝내 얼레지는 만나지 못하고 소나무 아래 붉은 진달래를 만나 
찐한 데이트를 하고 왔다.
바람은 내가 난 듯하다.


>미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