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일상에서의 想念

곡우 단상

migiroo 2016. 4. 21. 10:58

>2016.4.20


곡우 단상


오늘은 곡우, 용케도 간밤부터 봄비가 내립니다.
곡우에 비가 오니 농부는 못자리를 준비하라 하고,
밭작물은 뿌리를 든든히 내려 싹을 트이라 합니다.
숲은 이제 꽃을 거두고 연초록 잎을 만들라 합니다.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는 속담은
그해 농사를 망친다는 뜻인데 이렇게 비가 내리니
올해는 백곡이 윤택해 질 것이 틀림없습니다.


절기의 절묘함은 참으로 신기하기만 합니다.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양력(서력)을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자연의 섭리에 충실한 달과 태양(황도)의 움직임에 기초한
음력 24절기의 절묘한 정확함에 그저 감탄할 뿐입니다.







앞산에 비구름이 자욱합니다.
마당가 연분홍 철쭉꽃이 비를 흠뻑 맞고 축 처져 있습니다.
진달래 지면 철쭉인데 어인일인지 벌써 철쭉이 피었습니다.
연약한 꽃잎에 빗물이 매달려 영롱한 구슬을 만들었습니다.
관음보살의 몸에 드리운 영락(瓔珞) 같습니다.


곡우가 지나면 입하(立夏)입니다.
절기는 흘러 흘러갑니다.
그러고 다시 돌아옵니다.
인생도 흘러갑니다.
그러나 인생은 결코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곡우에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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