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索의 窓門/우울한 이야기

♪ 슬픈 죽음들...

migiroo 2011. 2. 11. 00:15

 ▷2011.2.7(월)


●슬픈 죽음들...

 

    -작가 최고은님의 죽음 앞에서...

 


요즘 작가 최고은의 죽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슴 아파 하고 있다.

영화인들도 가슴 아파하고...

작가들도 가슴 아파하고...

네티즌들도 눈물 흘리고...

보통 사람들도 애통해 하고 있다.

내 누이, 내 동생, 내 언니가 죽은 것처럼 그렇게 슬퍼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나 정치인들은 가슴이 없는지 그저 묵묵부답이다.


한 사람의 죽음이 왜 이토록 살아 있는 우리들의 가슴을 후비고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게 하는 것일까?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주세요.“


그녀가 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메시지이다.
세상에 지금 이 나라(한국)가 어떤 나라인데 배고파 죽다니...

그 것도 작가요, 그가 쓴 시나리오가 영화로까지 나올 뻔 했을 정도로
엘리트 이었다는데 먹을 게 없어 서른 둘 젊디젊은 나이에 요절을 하다니.....

이 나라가 굶주리고 있는 북한인가?


이것은 분명한 정부의 직무 유기가 아닌가?
그리고 우리 이웃들의 이기적인 비정함의 단면이 아닌가?
오이시디 국가요, 세계 경제 10위권 국가요,
지20 의장국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 붓고 있는 4대강 사업이 무슨 소용인가.


그녀의 죽음이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어찌 그녀 같은 딱한 사람들이 우리 이웃에 또 일어나지 않겠는가.
고 최고은 님의 죽음을 보고 나 자신을 돌아본다.
내 주변, 내 이웃에는 그녀 같은 불우한 사람들이 없는가?
늘 관심 있게 살펴 볼 일이다.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되는 것인가?
생각해 볼 일이다.


그러나 제이의, 제삼의 최고은 같은 죽음이 또 나타 날 것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국가적인 안전망 시스템이 구축 되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지금 우리는 이웃이 없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1월 29일. 고(故) 최고은(32) 작가는 그렇게 이 세상을 떠났다.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영화과를 졸업한 뒤 단편 영화
'격정의 소나타'로 등단한 젊은 엘리트... 
그녀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췌장염을 앓다가 월세 다가구주택에
살면서 수일 째 굶은 상태에서 치료도 못 받고 냉방에서 쓸쓸히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요즘 왜 이렇게 슬픈 죽음들이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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