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索의 窓門/우울한 이야기

만행

migiroo 2010. 11. 15. 13:49

 
만행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다.
그저 죄송스럽고 송구하여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인분을 뿌린 사건(11월14일)을 접한 때문이다.


지난번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에 불을 지른 사건 때도
그랬었는데 또 이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으니 통탄 할 일이고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나 어느 보수 성향의 60대의 남자가 저지른 소행이라니
철없는 아이도 아니고 정말 어이없는 일이다.

저질이고 야만적 행위이다.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을 접한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고,
인터넷에서도 네티즌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나 또한 60대이니 나도 그 남자와 같은 부류같아 더 부끄럽고 창피하다. 

 


 

 

아무리 자신과 노선이 다른 정치 이념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죽은 사람의 묘에 분뇨 테러를 저지르다니 정신이 제대로 된 사람인가?
몇 년 전에 국보 1호 숭례문에 불을 지른 사람도 70대 노인이었는데
정신 나간 사람들이기는 마찬 가지이다.


나이 50이면 하늘의 뜻을 헤아릴 줄 안다 하여 ‘지천명(知天命)’이라 하고
나이 60이면 눈이 뜨이고 귀가 열린다하여 ‘이순(耳順)’이라 부른다.
이성(理性)적으로 분별할 줄 알고, 생각할 줄 알고,
판단할 줄 아는 나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사람 참으로 불쌍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그 사람 세속 62년이란 나이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궁금하다.
나이를 헛먹은 것은 물론이고, 그의 머리 속에는 아마도 녹슨 이념이 가득 할 것이다.


옛 가르침에 원수지간이라 할지라도 상대방의 무덤 앞에서는 경건하라 했다.
조선시대 때는 남의 묘를 훼손하는 사람에게는 극형에 처했다.
하물며 한 나라의 국가 원수인 대통령 묘역에 그 짓을 하다니
미친 짓이고 마땅히 무거운 처벌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들리는 말로는 그 처벌에 있어 법적 조항이 모호 하다는 것이다.
기물을 파괴 한 것도 아니니 법적 처벌을 줄 명확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기막힌 일이다.

 
이 남자는 "친북 좌파세력들이 국가 정체성을 혼란에 빠뜨렸다"는 이유 때문이었다니
그 사고 자체야 자유이니 어찌 탓할까마는 그 표현의 방법이 참으로 치졸하고
황당하지 않은가.

 

경찰은 왜 이름을 안 밝히는지 모르겠다.
그런 사람도 인권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이름을 덮어 두고 있는 것일까?
성은 정씨라 했다. 정씨 문중에 먹칠을한 그를 문중에서 퇴출 시켜야 할 듯하다.

정씨는 경찰에 조사 중에서도 조금도 자신의 행위에 뉘우침이 없이
혼자 봉하마을을 찾았으며 친구들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자랑했다고 주장했단다.
자신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조차 모르니 정말 불쌍한 중생이다.

비뚤어지고 경직된 이념의 폐해가 자기 자신을 망가트리 다는 것을 모르는 행위이다.
그것도 원수 진 사람도 아닌 전직 대통령 묘역에 대한 '모욕'을 서슴치 않았으니
그는 이념을 넘어 우리 국민 모두의 정서에 오물을 끼엊은 것이나 다름없다.


야만인도 그렇게는 하지 않는다. 아마도 단독 범행이 아닐 것이다.
그런 어리석은 부류의 사람들을 부추긴 배후가 있을 것이다.
당국에서는 한점 의혹도 없이 철저한 조사를 해야한다.


문제는 아직도 우리사회에는 이 같은 몰상식한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고리타분한 사고를 가진 보수 세력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어찌 된 셈인지 보수 언론들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고,
정부와 여당 또한 모르는 척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은 이런 몰상식한 사람들은 나이가 많을수록
더 편향되어 있다는 점이고 우리 젊은 세대들이 노인들에게서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인가 하는 문제가 더 심각한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옆 사저에서 머물고 있는
권양숙 여사의 참담한 심정을 누가 위로 할 것인가?


그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 말 밖에 할 수가 없다.

 

이 비러머글 세상.....

정의도 공정도 평등도 윤리도덕도 모호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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