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4.19
길~
여행을 하다보면 새로운 도로가 수 없이 생겨나고 있음을 본다.
사람이 다니는 길이 아닌 차들이 다니는 도로다.
단 몇 개월 만에 큰 도로가 생겨 길 안내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새로 난 길을 찾아 갈 수가 없을 정도이다.
길은 인류와 같이 생겨났으니 인류 문명의 발달과 함께 길도 동반 발달할 수밖에 없지만....
자연을 마구 파헤쳐 새로운 도로를 내는 현장을 목격하면 이러다간 좁은 국토가 온통 도로로
뒤 덥혀 질 것 같아 두려움마저 생기는 것은 쓸데없는 기우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을 위한 길이여야 할 길이 어쩐지 사람이 아닌
자동차들을 위한 도로가 되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불도저 와 덤프트럭, 포클레인 같은 중장비의 발명은 현대 토목건설사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 오기도 했지만....
역설적으로 바라보면 그들(중장비)은 사람의 노동 기회를 앗아 갔고,
자연 파괴의 주범으로 군림하고 있다는 점도 부인 할 수가 없다.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하여 전국 고속도로를 지나치다 보면 그 주변 산허리의 속살이
훤히 드러나 마구 파헤쳐진 흉측한 모습을 쉽게 목격하곤 한다.
도로가 잘 나 있어야 경제도 그만큼 좋아 진다는 원론적인 개념은 백번 수긍하지만
산이 마구 파헤쳐져 자연이 훼손돼 가고 있음은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의 편리함만을 추구 하기 위하여 저질러지고 있는 자연 파괴가
큰 재앙으로 돌아 오지 않을 까 하는 부질없는 걱정을 해 본다.
그리고 경제성 전력을 얻기 위해 지은 원전(원자력발전소)이 사고를 일으키면
얼마나 큰 재앙으로 돌아 오고 있는지 우리는 이번 일본 대지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보고 이미 그 쓰디쓴 체험을 하고 있지 않는가?
짧고 빠르게 길은 오늘도 수없이 생기고 있다.
나는 지금 새로 난 도로를 신나게 달리고 있으니....
길을 말할 자격이 있는 가.
뽀얀 시골 흙길을 걷고 싶다.
그러나 이제는 시골 길도 포장도로로 변한지 오래다.
좀 불편하더라도 사람의 길이 그립다.
자동차가 씽씽 달리는 길이 아닌
사람이 터벅터벅 걷는 길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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