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후에 오는 것들(1)...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잊는다는 건 꿈에도 생각해 본 일이 없었다.
내가 잊으려고 했던 것은 그가 아니라,
그를 사랑했던 내 자신이었다.
그토록 겁 없이 달려가던 나였다.
.................
그를 만나지 못해도,
영영 다시는 내 눈앞에 보지 못한다 해도,
잊을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때 그를 떠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사랑이 사랑 자신을 배반하는 일 같은 것을 상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랑에도 유효 기간이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사랑의 속성이었다.
우리는 사랑이 영원할 거라고 믿게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사랑이 가지고 있는
속임수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사랑의 빛이 내 마음속에서 밝아질수록 외로움이라는 그림자가 그만큼 짙게
드리워진다는 건 세상천지가 다 아는 일이지만, 나만은 다를 거라고,
우리의 사랑만은 다를 거라고 믿었다.
- 공지영의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본문 중에서...
> 글: 미지로(未知路)
'※공터 > 사랑의 어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미워하지 말고 잊어버려라~ (0) | 2011.09.03 |
---|---|
♪ 빗물처럼 나는 혼자였다. (0) | 2011.06.29 |
♪ 사랑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 (0) | 2011.03.14 |
♪ 좋은 시~ (0) | 2011.01.24 |
당신이 아름다운 이유~ (0) | 2010.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