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iro Gallery/사진 이야기~

사진 찍기~

migiroo 2011. 8. 10. 22:55

▶2011.8.10


●사진 찍기~

 

 


여름 방학 중 서울에서 중1 외손녀가 어린 제 동생 둘을 데리고 내려 왔다.
나는 새로 산 디카에 매달려 인물 작품사진을 찍으려고 골몰하던 차에
외손녀에게 모델이 되어 달라고 했더니 흔쾌히 응해 줬다.
작품사진이라고 했지만 어찌 작품 사진을 내가 찍을 수 있을까
나 자신도 의문이 들었음이 솔직한 고백이다.


얼마 전 구닥다리 디카를 버리고 큰 맘 먹고 디카를 새로 샀다.
열심히 전국의 문화유적지를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열정이 다 식어 버린 지금 이지만....


이제는 좀 더 개성 있고 사진다운 사진을 찍고 싶은 욕심이다.
사진작가 수준은 아니지만 아마추어 작가 수준은 되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그게 어디 마음먹은 대로 되는가?
이제까지의 사진 촬영은 무조건 ‘오토모드’에 넣고 셔터만 눌렀다.
그래도 디카란 놈은 제 스스로 알아서 좋은 사진을 척척 찍어주곤 했는데....
사진이 너무 개성이 없어 그저 밋밋하고 평범한 사진이 되곤 했다.


카메라가 사진을 찍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진을 찍는 것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지금까지는 나는 카메라를 운반하고 피사체에 갖다 대 주고
셔터만 눌러주는 대리인 역할만 한 것이다.


멋진 사진은 카메라가 찍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이다.
개성 있는 사진도 카메라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이다.
내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카메라는 다만 내 의도를 알아차려 사진을 영상화 해 주는
기계요, 나의 대리인에 불과한 셈이다.


그래서 비싼 돈 주고 카메라를 산 김에 제대로 디카에 내장된 기능을
사용할 줄 아는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한번 되 보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그게 호락호락하지 않으니 욕심만 생겼지 도무지 의도한 대로
사진이 찍히질 않아 답답하기만 할뿐이다.


카메라에 딸려온 메뉴얼(설명서)을 꼼꼼히 읽어본다.
그러나 그 놈의 메뉴얼은 누굴 위하여 만든 것인지 용어도 어렵지만 난해하기가 짝이 없다.
초보자 입장에 서서 메뉴얼을 만든 것이 아니고  카메라를 팔아 먹는 전문가의 입장에서

매뉴얼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카메라뿐이 아니라 모든 전자제품의 매뉴얼이 다 그렇다.


접사사진이나 인물사진을 멋지게 찍으려면 ‘아웃포커싱’ 촬영기법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카메라의 렌즈도 기본 렌즈이외에 망원렌즈는 물론, 단렌즈(펜케이크 렌즈)가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그러나 이런 렌즈의 값은 본체인 카메라보다도 더 비싸다는 것도 알았다.
겨우 접사용 단렌즈 하나를 간신히 구입했다.(아들애가 사줌)
그러나 그것도 사용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웠다.


사진 찍기를 즐기려던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만 생기고 있으니
무엇이든 공짜가 없다는 것를 깨닫는다.
그러나 열심히 배워 꼭 멋진 사진을 찍고야 말 것이다.


멋진 사진은 어떤 것일까?
인물사진은 주 피사체(인물)도 중요하지만 배경과의 조화를 이루어야한다.
그러나 배경이 강조 되면 인물이 죽는다.
그리고 구도 또한 중요하다.
주 피사체을 어디에 두고 어떤 배경을 잡느냐하는 것도 중요하다.
피사체와 배경의 색상과 빛도 중요하고 크기도 적당해야 한다.
이렇게 좋은 사진의 조건은 알지만 그것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기술이
바로 작가적 사진 찍기가 아닌가 싶다.


어메~ 도사 다 된 듯 하네~~~


아래 사진은 모델이 되어준 나의 작품사진(?) 외손녀의 모습이다.
아이의 예쁜 모습이 나의 어색한 사진 솜씨에 오히려 묻혀 버린 듯 하다. 


그리고 아웃포커싱한 사진 몇 점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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