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나의 생각, 나의 思考

오열~

migiroo 2011. 12. 21. 01:23

>2011.12.20

 

오열~

 

▲사진-TV영상 켑쳐


그가 죽었는데 오열하는 북 주민들~
땅을 치며 일제히 오열을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마음이 착잡하고 가슴이 아파 오는 것은 웬일일까.
정녕 지도자를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흘리는 눈물일까?
아니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 때문일까.
그러나 우리의 시각이 아닌 그들의 시각으로 본다면
어쩌면 북 주민들의 오열이 가식이 아닌 정말 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우리가 언제 나라의 지도자를 잃고 온 국민이 비탄에 젖어 울어 본적이 있었던가?
불행하게도 우리는 온 국민이 오열할 정도의 탁월한 지도자(대통령)를 갖지 못했다.
우리의 역대 지도자 중에 이미 돌아 가셨거나 아직 살아 계신 지도자들 중에
어느 분이 돌아가신다고 해도 온 국민들이 슬퍼할 정도의 지도자는 없다고 본다.
그만큼 우리는 멋진 지도자를 갖지 못했다는 말이다.


딱 한분,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 했을 때 많은 국민들이 오열했었다.
그러나 그 오열은 지도자를 잃었다는 슬픔 보다는 그 분을 죽음으로 내몬
현 권력의 비열함에 대한 분노의 오열이었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오열(嗚咽)이라는 어감에는 그냥 목메어 운다는 슬픔뿐만이 아닌
한(恨)과 분노가 섞여 있는 감정의 표출이다.
오늘 북 주민들의 오열에는 단순한 지도자를 잃은 슬픔 이면에
절망스러운 삶에 대한 한과 분노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그분의 죽음 자체에 대한 슬픔이 아니라 헐벗고 굶주린 인간 본연에서 오는
삶에 대한 좌절과 절망 그리고 그에 대한 분노의 오열 일 것이라고 본다.
어쩠건 이제 지구상의 절대 독재자들이 하나, 둘 모두 세상을 뜨고 있으니
절대 권력도, 절대 독재도 없다는 진실을 또 절감하게 됐다.


옛말에 '적장(敵將)도 죽으면 애도를 표한다.' 했다.
이 눈치 저 눈치 보지 말고 통 큰 아량으로 그분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는 것이 곧 우리 동포 북 주민들에 대한 위로이고
앞으로 북을 아우르는 길이라 생각한다.
그렇잖아도 중국의 영향권으로 자꾸만 흡수 되어 가고 있는
북한을 그냥 밉다고 서로 으르렁 거리고 있을 순 없잖은가.
남북통일은 미국도, 중국도 지구상 어느 나라도 도와주지 않는다.
남북 우리 스스로가 풀어가야 한다.
김정일의 죽음을 애도 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 보아야 한다.
그리고 불쌍한 북 주민들을 위해서 먼저 우리가 마음을 열어야한다. 


오열하는 북 주민들을 보니 왜 이리도 가슴이 아픈지 모르겠다.
그 들이 우리와 한 핏줄이라서 그런가?


미움은 갈등만 남기고, 갈등은 증오만 남긴다.
사랑은 미움도 갈등도 증오도 모두 없앤다.

북을 미움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사랑으로 바라보자.

그렇다고 천안함, 연평도 사건 같은 것을

묻어 두자는 말은 결코 아니다.

그 것 마저도 사랑으로 풀어 가면 된다.

 

어느 분의 말씀인가?

'원수를 사랑하라.' 고 하신 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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