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4.19
바람,바람~
봄바람이 훈훈하다.
그러나 총선바람이 지나고 나니 왠지 기분이 켕긴다.
뭔가 확 바뀔 줄 알았는데 그대로 주저앉은 기분이랄까.
승리했다고 축배를 든 여당이나, 패배했다고 고개 숙인 야당이나,
그들이 일으킨 바람은 한낱 의석수를 확보하기 위한 술수였고,
변화를 바라는 서민들의 목마른 갈증은 풀어주지 못한 듯하다.
보수와 진보가 어떻다고...
진보는 종북이고, 보수는 수구인지...
결국 보수가 판세를 잡았으니 현 정권의 실책(?)과 의혹들을
규명하기는 물 건너갔고, 북은 더욱 핵,핵~ 하며 날 뛸 것이다.
참신, 변화, 개혁, 혁신 등의 새판을 짜겠다고 떠들던 요란한 외침은
서로 상대방의 과거를 까발려 헐뜯고 비방하는 목소리로 묻혀 버리고
이젠 바뀌려나, 하는 서민들의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표밭은 동서로 극명하게 바뀌어 한 쪽은 온통 붉은 표밭이고,
다른 한쪽은 노란 표밭으로 나뉘었으니 조화와 화합은
비러머글~ 남북통일만큼이나 묘연해 졌다.
아, 오늘도 희망을 찾아 헤매어 보자.
그러나 어디 가서 희망을 찾는 단 말인가.
시멘트 길 깨진 틈새에 노란 민들레기 꽃을 피웠다.
그 척박한 곳에서 어찌 꽃을 피웠는지...
희망은 거창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고
아주 작은 곳에 있다.
>미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