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8.24
雨~
정말 오랜만에 비가 내린다.
기승을 부렸던 더위도 이 비를 끝으로 한풀 꺽일 것이라 한다.
어제가 처서(處暑)였으니 계절은 어느 사이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든 듯 하다.
올해는 아직도 태풍마저도 오지 않았으니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지방엔
극심한 폭염과 가뭄에 시달려야 했다.
하늘은 왜 이렇듯 가혹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자애로운 것일까.
모두들 자연현상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 다시 절감했을 것이다.
가을 하니 왠지 울컥 눈물이 난다.
이 비를 맞으며 어디든지 하염없이 걷고 싶다.
차를 타고 빗속을 뚫고 달려도 좋다.
비가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갈증으로 타들어 갔던 대지가 촉촉해 진다.
숲들은 흠벅 비를 맞으며 모처럼 갈증을 풀고 행복한 보습이다.
우산을 쓰고 길을 걷는 사람들도 행복해 보인다.
도심을 달리는 버스도,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는
승용차들도 오늘 만큼은 행복해 보인다.
도심의 모든 것들이 오늘 만큼은 행복해 보인다.
삽을 든 농부들의 모습은 더욱 행복할 것이다.
비가 얼마나 소중한 하늘의 혜택인지 다시금 절감한다.
자연을 이렇듯 가혹하면서도 자애롭다.
쏟아지는 비속을 뚫고 나의 애마는 기운차게 달리고 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비오는 오늘은
너무나 행복합니다.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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