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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기~

migiroo 2014. 7. 20. 22:53

>2014.7.20

 

책 사기~


나는 책 욕심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한 달에 두어 권씩은 꼭 사는 편이며
어떤 때는 한꺼번에 대여섯 권을 사기도 한다.
요즘 책값도 꽤 올라 살 때마다 부담이 간다.
그러나 커피 한잔에 오천 원 이상 하는 세상인데
책값이 비싸다고 불평하기엔 아직 이른 편이다.

 

 

 


여러 권 책을 살 때는 주로 인터넷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사고,
한두 권 낱권으로 살 때는 서점에 직접 나가 골라 산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살 때는 책을 만져 볼 수도 없고
내용을 살펴 볼 수도 없다.
요즘은 사이트에서 책의 내용을 요약하여 보여 주기도 하지만
책을 고르는 독자의 개인적인 취향은 만족 시켜 주지 못한다.
그래도 10%, 20% 씩 할인해 주니 인터넷을 자주 이용 하게 된다.
그런데 구입한 책이 맘에 안 들어 종종 후회 하는 때가 있어도
파본 이외는 책을 반품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앞으로는 몇 권을 사더라도 꼭 서점에 나가서 사기로 했다.
서점에서는 할인은 안 해 주지만 여러 책을 둘러 볼 수도 있고,
고른 책의 내용을 대충 살펴보고 난 후에 살 수가 있기 때문이다.

 
책도 꼭 신간이나 ‘베스트셀러’ 책만이 좋은 책이 아니다.
그리고 유명 작가의 책만이 좋은 것이 아닐 것이다.
아마추어나 신인 작가들이 쓴 좋은 책도 많이 있다.

 
그러데 요즘 책을 보면 활자와 줄간을 필요 이상으로 크고 넓게 했거나
사진이나 그림을 너무 많이 넣어 페이지 수만 잔뜩 늘려 놓은 책이 많다.
그리고 요란하게 ‘베스트셀러’ 딱지를 붙인 책이 왜 그리 많은지...
모두가 출판사의 과장된 홍보용 판매 술이다.
겉만 요란하고 번지르르 한 책은 대부분 내용이 빈약하다.
그런 책은 내용 보다는 상술이 먼저 느껴져 책 살 맘이 없어진다.


맘에 드는 좋은 책을 사면 흐뭇하다.
내용이 좋은 책은 애인처럼 사랑스럽다.
좋은 책은 읽고 나면 감성이 풍부해 지고,
정신적인 수양은 물론 위로도 받는다.
좋은 책은 읽고 난 후에도 다시 읽고 싶어진다.


오늘 어떤 인터넷 매체의 한 기사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
바로, 책이 안 팔려 문을 닫는 서점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기사다.

동네 책방을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클릭 한번으로 인터넷 서점에서 손쉽게 책을 구입하기 때문이다.
많은 시간을 소비하며 서점을 방문, 책을 구입하는 독자들이
크게 줄고 있다는 기사 내용이다.

   
그러나 서점의 수난은 그게 아닌 듯하다.
서점에 나가 책 사기가 힘든 다거나 책값이 비싸서
책이 잘 안 팔리는 것이 아니라
바로 '스마트폰' 때문 이라고 생각한다.


버스나 전철 승객 열 명 중 아홉 명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지 책 보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이런 문화 속에서 어떡케 서점들이 살아남겠는가.


그러나 아무리 첨단 디지털 세상이라고 해도
책의 존재의미는 영원 할 것이고
책방 또한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


내일은 꼭 책방에 나가 책을 살련다.
무슨 책을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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