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3.28 ♪
여정의 끝에 서서~
-곽재구의 '글 귀신의 노래'
근 40여 년간 살았던 아파트라는 새장을 단호히 버리고
시골 깊숙한 산속, 작은 집으로 거처를 옮기려 한다.
내 인생 마지막 여정의 끝에 서서 뒤 늦게
거처를 바꾸려 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이제는 땅 속에 묻힐 때까지 다시 돌아오지 못할 여행의 끝자락...
그 외길에 서서 두렵고 불안한 마음을 억제하며
문득 서점에 들려 이 책을 샀다.
곽재구 시인의 ‘길 귀신의 노래’.......
제목에 귀신이 들었으니 왠지 스산스럽다.
책머리에 시인은 ‘길귀신은 시의 신의 다른 이름이다.’라고 했다.
그러니깐 길귀신은 시의 신의 이름 이라는 뜻인 듯 하다.
늦은 3월 오후, 하얀 봄 햇살 속 훈풍을 맞으며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긴다.
거기에 곽재구의 가슴 여며오는 그 시가
내 가슴 깊이 파고들어 왔다.
그의 '사평역에서...'라는 시도 있었다.
역시 읽어도, 읽어도 또 읽고 싶어지는 시다.
어느 사이 내 자신이 어느 낡은 간이역에 서 있다.
이윽고 기차 도착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기차 떠나는 소리가 멀어 진다.
조수미의 노래 ‘기차는 8시에 떠나네’....
곽재구의 사평역에도 조수미의 가슴 아린
기차 떠나는 소리가 들릴까?
조수미의 '기차는 8시에 떠나네'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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