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2(수)
나무하기~
연 3일 비가 내리더니 오늘 오후에 들어서야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가을비 치고는 조금은 지루하다.
비가 그치면 더욱 쌀쌀해져 겨울이 성큼 다가 올 기세다.
산촌 소호의 단풍은 남쪽 고헌산(1,033m), 북쪽 백운산(901m) 정상부터 시작되어
어느덧 산허리를 지나 며칠 후면 산촌 마을까지 내려올 듯 하다.
소호에 안착 후 처음 맞는 단풍이 가슴을 설레게 하지만.....
한편 단풍 후에 뒤따라오는 겨울 추위가 더 걱정이다.
고산 고헌산, 백운산 사이에 위치한 소호의 겨울은 울산의 설악산이라 하던데....
조금은 과장된 말 같으나 그 만큼 눈이 많고 춥다는 의미일 것이다.
요즘 인근 산에서 나무 해 오는 게 일상화 되다 시피 했다.
해온 나무를 전동 톱으로 자르고 도끼로 빻게 잘 마르라고 햇볕에 내 놓는다.
나무 하는 것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잘 말려 잘라 파는 참나무 장작을 사서 때면 좋겠지만....
값도 만만치가 않고 겨울 내내 장작을 사서 땔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인근 산에 지천으로 나뒹굴고 있는 고사목이나 솔방울 같은 땔 거리를
나무꾼이 되어 직접 해오는 것도 건강에도 좋고 산촌 생활의 즐거운(?)
일면이기도 하다.
시골생활은 도심 아파트 생활에 비하여 많이 불편하다.
그러나 그 불편을 감수 하는 것부터 배워서
불편을 즐거움으로 수용해야 한다.
연 3일 내린 비로 계곡물이 철철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다.
자연 속에 묻혀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요즈음 온 몸과 마음으로 체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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