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iro Gallery/다육이 이야기~

♪ 벨루스여, 한 송이 꽃을 피워라.

migiroo 2015. 3. 12. 22:01

 

 >2015.3.12.


♪ 다육이 이야기~

 

그대 ‘벨루스’여, 한 송이 꽃을 피워라.
 

 

 

 

사랑하는 여인 그대 벨루스여!
이제 모진 병고를 이기고 다시 소생하여 
별처럼 영롱한 한 송이 꽃을 피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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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

   -오헨리 단편소설

 

 

워싱턴 네거리에서 멀지 않은 그리니치 빌리지에 화가들이 모여 사는 동네가 있었다. 그 동네 어떤 납작한 벽돌집 꼭대기 방에 수와 존시가 공동 화실을 마련했다. 그것이 6월이었다. 그런데 찬바람이 부는 11월의 어느 날, 느닷없이 다가온 폐렴은 가난한 화가 존시를 병석에 눕히고 말았다.


 

어느 날 아침, 의사는 수를 복도로 불러서는 존시가 살아날 가망은 10분의 1밖에 없다는 말을 한다. 환자가 살려는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만약 그녀가 오는 겨울에 입을 외투의 스타일에 대하여 한 마디라도 물어 보게 되면 그녀가 살아날 가능성은 10분의 1에서 5분의 1로 늘어날 것이라고 의사는 덧붙인다. 방으로 돌아온 수는 냅킨이 펄프가 되도록 울었다.

 

 
그런데 이윽고 울음을 그친 그녀가 젊은 화가와 삽화를 그리고 있는데 존시가 무언가를 거꾸로 세고 있었다. 열둘, 열하나······그러더니 여덟과 일곱을 한꺼번에 세었다. 건너편 벽에 붙은 담쟁이 잎이 앙상하게 매달려 있었다. 존시는 저 담쟁이 잎이 다 떨어지면 자기도 죽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수가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꾸짖어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아래층에 베어먼이란 노인이 살고 있었다. 그에게 광부의 모델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 내려갔다.

 

 
베어먼 노인에게 존시가 아픈 이야기를 했더니 그 담쟁이와 생명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그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라고 한다. 이층으로 올라온 그들은 창밖을 내다보았다. 줄기찬 비가 눈과 섞여 내리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이었다. 수는 존시가 커튼을 걷어 달라기에 마음을 졸이며 커튼을 올렸다. 그런데 암록 색 담쟁이가 그대로 꼭 붙어 있었다. 종일 잎은 떨어지지 않았다. 다시 이튿날 아침이 되었다. 커튼을 올리라고 말했다. 담쟁이 잎은 그대로 있었다. 존시는 그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언니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죽기를 원하는 것은 죄악이야. 언니가 요리하는 것을 보겠어."

 

 
오후에 의사가 왔다. 이제 간호만 잘하고 영양만 섭취하면 염려 없다고 말한 다음 아래층의 베어먼인가 하는 노인이 폐렴인 것 같고 증세가 급성이라서 내려가 봐야겠다고 한다. 사실 베어먼 노인은 찬비가 내리던 그날 밤 벽에다 담쟁이 잎을 그리다가 병을 얻은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
세계문학사 작은 사전,
2002.4.1, 가람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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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벨루스, 또 그 후 이야기~


나는 왜 그녀 ‘벨루스’만 보면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떠올릴까.
벨루스는 우리 집 다육이 이다. 그런데 2011년부터 가지고 있던

벨루스가 그만 그 다음해부터 몹쓸 병에 걸려 온 몸에 진득진득한

곰팡이가 피어 빈사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지극한 간호로 기적적으로 병고를 물리치고 소생,

그 해에 보답인양 별처럼 아름답고 꽃 한 송이를 피웠었다.

그런데 다음해에 또 곰팡이 병에 걸려 두 번의 대수술을 받았다.

(줄기만 남기고 잎과 뿌리 모두를 잘라버림) 

 

 

 

 

그 후 도심 아파트에서 산촌으로 주인과 함께 이사를 오게 됐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고, 그리고 혹독한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이 오고, 산촌의 맑은 공기, 바람, 물 등 자연환경 속에서

그녀(벨루스)는 조금씩 생기가 살아나고 새 잎이 돋아나

기적적으로 소생하고 있다. 2년의 병마와의 투병을 이겨 내고

과연 그녀가 살아날 수 있을까.


이 봄과 함께 소생한
그녀 벨루스....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여인 ‘존시’의 기적적 소생처럼

나의 사랑하는 여인 그녀 베루스도 소생하여 금년 여름에는

별처럼 영롱하고 찬란한 아름다운 꽃을 피울 것이다.


정식명칭은 ‘타키투스 벨루스’이다.
원산지는 멕시코이며 그냥 벨루스라고 부른다.

 

 

 

 


다육식물의 대부분은 꽃 보다는 잎(몸)이 더 아름답고 예뻐서 기른다.
그러나 벨루스는 잎보다 꽃이 더 아름다운 다육이 이다.
다른 다육이 와는 달리 벨루스의 외모(잎)는 볼품이 별로 없는 편이다.
(쉿! 벨루스가 들으면 기분 나빠 할지 모른다.)
그리고 걸핏하면 곰팡이 병에 걸려 중도에서 죽기 일쑤다.
그래서 애호가들이 기르기를 기피하는 다육이 이다.
그러나 그가 피우는 꽃은 못생긴(?) 외모와는 전혀 딴판으로
그야말로 별처럼 아름다운 꽃을 다닥다닥 피운다.


모든 식물의 줄기와 잎이 몸이라면
그가 피운 꽃은 마음이다.
여인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겉으로 보이는 외모가 아니고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마음이다.
바로 다육이 벨로스가 그렇다. 

 

 

    ♪배경음악 '사랑의테마' 피아노 연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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