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4
가을 다육이의 아름다움,
그것은 고통이다.
다육이 들이 비를 흠뻑 맞고 더욱 붉게 물들었다.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도 정도 매일 반복되면 다육식물들은
초록색에서 빨갛게 색이 변한다. 일종의 단풍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노랗고 빨갛게 물든 다육이가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순전히 보는 사람의 입장이고 다육이 입장에선 고통이다.
왜냐하면 심한 일교차를 견뎌내기 위한 고통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은 고통의 산물이랄 수 있다.
사랑은 고통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름다움 또한 고통의 절정에서 가장 아름다워 진다.
다육식물들의 아름다움도 심한 일교차에 대한 고통의 산물이다.
다육식물은 열대성 식물이다.
물이 귀한 사막 같은 척박한 곳에서 살면서
잎에 수분을 최대한 저장 오랜 갈수기를 버틴다.
그러니 고통을 먹고 사는 식물인 셈이다.
우리 집 가을 다육이 들이다.
기온이 영상 5도 이하로 떨어지면 난방이 된
온실이나 방안에 봄까지 들여 놔야한다.
겨울이라도 햇빛 좋은 날에는 밖으로 옮겨 햇볕을 쪼여 줘야 한다.
다육 식물은 너무 덥거나 추우면 붉게 물이 들지만 심하면
물러 터져 죽거나 얼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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