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5.28
누가 감자꽃이 아름답지 않다고 했는가?
감자꽃이 하얗게 피였다.
꽃이 내게 말을 건네 온다.
“나도 꽃인데... 예쁘게 한번 바라봐 줘요”
정말 예쁠까?
어떤 것은 연보라색이고,
어떤 것은 하양색이다.
흰 꽃잎은 통치마를 홀딱 뒤집은 것 같고,
꽃술은 마치 노란 *파프리카처럼 생겼다.
(*파프리카 : 서양 고추의 일종)
누가 감자꽃이 아름답지 않다고 했는가?
그래, 아름답지 않아도 좋다.
화려 하지 않도 좋다.
그러나 순박하고 청순하다.
감자 꽃은 시골 촌색시가 한껏 치장을 하고 지금 막
읍내 나들이에 나선 것처럼 화사하고 정갈하다.
그런데 좋은 감자 수확을 위해서는 감자 꽃을
인정사정없이 모조리 따 주어야 한다는데....
그 예쁜 꽃을 싹둑싹둑 잘라 줘야 한다니
그 몹쓸 짓(?)을 어찌 한단 말인가.
40+30+10=80 숫자의 비밀
40일 동안 자라고, 30일 동안 꽃피우고,
10일 동안 꽃이 시들어 드디어 심은 지
80여일 만에 감자를 수확한다.
귀한 대접 받은 감자꽃...
중세 유럽의 귀족들에게는 감자꽃이 성욕을 촉진 시켜 주는
최음제(催淫劑)로사용 됐다는 뜻밖의 이야기가 전해 오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감자보다는 감자꽃이 더 인기가 있을 터
그러나 아직 아무 말이 없는 것 보면 아쉽게도
약효가 별로였던 모양이다,
유럽인들이 감자꽃의 효능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된 데는 성경 속에
최음제로 등장하는 맨드레이크(mandrake) 때문이었다 한다.
사랑의 사과(love of apple)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맨드레이크는
강한 최면제로 쓰였고 여성의 월경촉진제 같은 민간요법용으로도
쓰였는데 그래서 사람들은 맨드레이크와 같은 뿌리식물인 감자
또한 최음제 역할을 한다고 믿었던 것이라 한다.(*네이버 지식백과)
그러니 감자꽃이 일종의 비아그라였던 모양이다.
믿거나 말거나....
딸까, 말까....
내일은 감자꽃을 따주어야 할 듯 하데...
그 예쁜 꽃을 따 주자니 너무 야박한 듯 하고
안 따 주자니 수확이 좋지 않을 듯 싶고.....
딸까, 말까 망설여지네...
>未知路
감자 재배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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