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일상에서의 想念

경칩일 유감

migiroo 2016. 3. 5. 16:01

>2016.3.5.


경칩일 유감
 




오늘은 경칩, 산촌에 안개비가 내립니다.
겨우내 얼어있었던 마당의 수도꼭지를 트니
봄이 왔음을 알리는 반가운 물이 나옵니다.


이젠 정녕 봄인가 봅니다.


우의를 입고 뒷동산 작은 계곡으로 나갑니다.
귀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서입니다.
장화신고 계곡 물 속을 이리저리 기웃거려 봐도
아직은 아닌지 개구리 친구는 보이질 않습니다.


방송 뉴스에 의하면 지구의 온난화 현상으로
개구리 개체수가 해마다 줄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몸보신에 좋다 하여 사람들이 개구리들을
마구 잡아들이는 판에 개체수가 더욱 줄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 옵니다.


특히 겨울잠을 자고 있는 야생 개구리가 더 몸에 좋다고 하여
무차별적 불법 포획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때는
인간의 탐욕이 어디까지인지 정말 기가 막힐 지경입니다.





한국 야생동식물보호협회 회원들이 야생개구리 포획용
통발을 제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야생개구리를 무차별적 불법 포획하는 데
악용되는 이 통발은 포획꾼들에 의해 봄철마다 시골 계곡 곳곳에
설치돼 개구리의 씨를 말리고 있다고 합니다.

 




시골 장터 같은 곳에 가보면 바싹 말린 개구리 파는 곳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가난했던 6,70년대에는 정부가 식용 개구리를 수입하여 양식을 권장하기도 했지만....
그 무모한 짓으로 인하여 일명 황소개구리가 크게 번져 우리 고유의 토종 개구리들이
수난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날 개구리의 개체수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원인은
지구 온난화 현상에 있다고 하지만 인간들의 탐욕에 의한
마구잡이 포획이 더 큰 원인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경칩 일에 개구리를 볼 수가 없으니 아마도 밖에 나가 봤자
사람들에 잡혀 죽을 것이 걱정되어 나오기를 망설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 듭니다.


여름철 물가 개구리 울어대는 소리....
그리고 매미 울음소리....

새 소리, 바람 소리....


도심 사람들은 그 소리마저 시끄럽다고 합니다.
점점 메말라 가는 인간들의 감성....

그리고 날로 높아지고 있는 탐욕.....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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