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일상에서의 想念

♪ 解制 해제

migiroo 2016. 2. 21. 11:33

解制 해제                                


  

입춘이 지나고 엊그제 우수도 지났다.

이제 조금 있으면 경칩이 올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산촌은 영하권에서 맴돌고 있다.

그러나 절기(節氣)는 오묘하고 변함이 없다  

 

맑은 아침 햇살이 데크 마루에 하얗게 내려 앉아 있다.

마루에 쪼그리고 앉아 온 몸으로 해바라기를 한다.

덩달아 우리 집 강아지도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고....

 

이제 깨여나야지.....

 

날씨가 추운 것이 아니라 마음이 추웠던 것이라...

몇 달 쉬었던 블로그 활동도 재개하고,

친구들 블로그에도 자주 방문하여 댓글도 열심히 달아야지....

그리고 도심 속 친구들도 만나 소주잔도 나누고....

멋진 식당 찾아가 맛있는 음식도 먹어야지....   

서점에 들려 책도 사고  

좋아하는 박물관에도 자주 나가고

일박2일 문화유적 답사여행도 다녀야지....   

음악이 있는 커피숍에도 누구랑 가봐야지...

 

춥다고 웅크리고, 외롭다고 쓸쓸해하고  

늙어 머리가 하얗게 쇠고 치아가 부실하고

사고나 감성이 둔해져 늙었다고 자포자기 절망하면   

그리 길지 않은 여생이 너무 슬프지 않을까....   

 

해제(解制).

안거해제가 아니라 동면해제(冬眠解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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