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4.17
배꽃이 피었습니다.
산촌 우리 집 윗 편에는 드넓은 배 밭이 있다.
지금 그 배 밭은 그야말로 순백의 물결이다.
배꽃이 만개하여 장관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배 밭주인이 누구인지 전혀 관리가 안 돼
그냥 방치된 과수원이다.
그저 매년 꽃만 흐드러지게 필뿐이다.
울산에는 해마다 4월이 되면 만개한 배꽃이 장관을 이룬다.
그 순백의 꽃을 보면 청순함과 순결이 연상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배 맛이 그렇게 시원 하고 달콤한지 모른다.
울산의 과수는 서생배가 유명하다.
생산량 과반수가 외국으로 수출하는 명품 배이기도 하다.
그래서 해마다 배꽃 축제는 물론, 배꽃 아가씨 선발대회도 열어
서생 배를 홍보하기도 한다.
그래서 일찍이 ‘배꽃’은 울산의 시화(市花)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참으로 유감스럽게도 울산의 시화가 ‘배꽃’에서 ‘장미꽃’으로 바뀌었다.
이런 시화 변경이 누구의 생각이었는지 얼마나 한심스러운 짓인가.
장미의 아름다운 외모만 보고 배꽃의 그 청순함을 외면한 그야말로
졸속의 행정이 아닌가 싶다.
마치 청순한 시골 미인을 버리고 서울의 성형 미인을 택한 것과 같음이다.
배꽃의 청순한 아름다움을 마다하고 장미의 화려함만을 쫓은 것과 같음이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외면보다는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
장미의 아름다움이 외면에 있다면 배꽃의 아름다움은 내면에 있다.
장미의 아름다움 이면에는 가시가 있지만...,
배꽃의 아름다움 이면에는 달콤한 배가 있다.
울산 시화의 변경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미지로
'※Migiro Gallery > 숲,꽃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매의 해탈~ (0) | 2017.03.30 |
---|---|
장미, 그 아름다움 후의 허무함~ (0) | 2016.06.19 |
숲들의 찬란한 해탈 (0) | 2015.11.15 |
임 그리워 달밤에 고개 내민 달맞이꽃~ (0) | 2015.07.28 |
봉선화 이야기(울밑에선 봉선화야~) (0) | 2015.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