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6.4.
시골 버스 타기~
읍내에 나갔다가 덜컹 자동차가 고장이 났다.
자동차도 늙은 나와 비슷한 또래이니 여기저기 고장이 잦다.
정비소에 갔더니 고장이 심각하단다.
병원의 의사나 카센터의 정비사나 손님 겁주긴 마찬가지.
할 수 없이 1박2일 차를 정비소에 맡기고 돌아간다.
시골버스....
손님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구석구석 시골 마을까지 운행해 주니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하루에 4~5회 밖에 다니지 않으니 버스 타기는 그야말로 기다림 그 자체이다.
그리고 도착해서도 버스에서 내려 수 킬로미터를 걸어야 집에 당도 할 수 있다.
그러니 시골에도 집집마다 자가용을 소유할 수밖에 없다.
자차가 없는 오늘은 꼬박 3시간을 기다렸다가 막 버스를 타고 어두워서야 귀가했다.
산촌에 산다는 것, 진정한 시골사람이 된다는 것은 불편을 감수 하는 것이다.
불편을 불편으로 생각지 않고 불편을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바로 불편을 해소하는 일이고 시골사람으로 살아 가는 지혜이다.
그렇다면 나는 아직도 도시인의 속성을 벗어나지 못한 어설픈 산촌인 이다.
봄이라 하긴 너무 덥고, 여름이라 하긴 아직 이르다.
산촌의 한 낮은 한 여름인데 밤은 초겨울이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무려 15도나 차이가 난다.
그래도 야생화들은 어김없이 계절의 시간을 알고 피고 진다.
오늘은 오랜만에 작은 비가 내린다.
그래도 산이 목을 축이고 숲들도 갈증을 푼다.
텃밭의 작물들도 모처럼 비를 맞는다.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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