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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 히말라야 카라반

migiroo 2009. 11. 7. 22:59

 

 

■ 6편 히말라야 카라반


티벳 서부에서 600여 년간 번성하다 홀연히 사라져 버린 신비의 불교왕국 구게(古格)의 전설을 복원한다.

 

>>신화와 전설의 땅, 티벳 서부


티베트 서부, 히말라야 산맥 북쪽에 펼쳐진 불모의 대지. 해발 4,000미터가 넘는 이곳에서는 나무 한 그루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높은 흙벽을 겹쳐놓은 듯한 토림(土林)이 감싸 안은 계곡 속에서 거대한 석굴 유적이 발견되었다.


수많은 석굴 내부는 유라시아 각지에서 유래한 벽화들로 가득 차있다. 돈황의 벽화를 떠올리게 하는 비천상. 페르시아 양식의 원형연주문. 인도 신화 속에 등장하는 동물 그림들. 더욱 놀라운 것은 벽화에 많은 황금이 사용되었다는 것. 변경의 땅, 불모의 대지 위에 남겨진 선명한 색채의 벽화들. 이 곳에서 한동안 번영했다. 홀연히 사라져 버린 구게(古格)왕국의 전설이 되살아난다.

 

 

>>구게(古格)왕국의 시작과 끝


설역 고원에 만개했던 토번왕조는 9세기 불교 탄압과 내부 갈등으로 분열되면서 왕국 자체가 붕괴한다. 마지막 왕 랑다르마의 세 손자들과 유민들은 티베트 서부 카일라스 신산 주변으로 탈출하여 정착하고 일행의 일부는 카일라스에서 200km 서남쪽으로 떨어진 곳에서 현지주민들과 연합하여 조그만 나라를 연다. 그것이 바로 구게(古格)왕국이다.

 

 

이렇게 시작된 왕국은 인도, 네팔, 티베트를 잇는 국제 교역의 중심에 서 있었고 10세기에서 16세기에 걸쳐 600여 년간 16대 국왕을 거치며 번성하다가 17세기에 이르러 역사 뒤편으로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 

 

 

 

 

 

 

>>황금 동굴벽화의 비밀 - 밀교의 진파


구게의 벽화는 주로 인도 후기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기존 불교 전파로인 실크로드 쪽에서 밀려오던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인도 후기불교는 히말라야를 직접 넘는 새로운 전파로를 찾아낸다. 수세기 동안 어둠의 동굴 속에 숨겨져 있다가 모습을 드러낸 구게왕국의 동굴벽화는 인도 후기 불교의 전통을 그대로 간직한 인류의 귀중한 유산이다.


중국 정부의 엄격한 통제로 그동안 미공개로 남아있던 피앙 동굴, 통가 동굴, 토린사에 그려진 신비의 벽화를 통하여 인도 탄트라 불교의 진수를 공개한다.

 


>>국제 교역의 중심지, 구게왕국


불모의 땅 티베트 서부 고원에서 구게왕국이 강성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구게 왕국이 당시 국제 교역과 문화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인근의 인도와 티베트 접경지역 '푸란'에서는 티베트, 인도, 네팔 상인들의 국경 교역이 활발하다. 구게 왕국의 교역로는 서쪽으로 계속 이어져 인도에 이르고, 라다크, 훈두르를 통해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의 실크로드와 합류한다. 해발고도 3,000미터에 나있는 신비의 교역로를 따라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