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의 여성의 지위(2)
*자료출처 : india as it is
남편보다 먼저 죽는 여자는 복받은 여자로 간주되어 그 장례식에는 부근의 사람들이 찾아와서 죽은 여자의 발을 만지며 그 복을 조금이라도 나누어 받기를 기원한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인 과부는 불길한 존재로 취급되어 가문의 길사(吉事)에는 참석조차 하지 못하는 등 사회적으로 매장된다. 남편의 죽음은 부인의 책임이기 때문에 예전에는 과부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옷은 흰색만이 허용되었고 장식품은 전혀 착용할 수 없었다. 여자는 원래 바람기가 많은 본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남자를 유혹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였던 것이다.
이 이외에도 식사를 제한하고 윤택한 생활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의 제약도 있었다. 그러므로 남편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인도 여성들의 행복의 관건이다. 그 때문에 전통적으로 부인들은 남편과 아이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다양한 종교의식을 발전시켜 왔었다. 이 종교의식 중 많은 것이 사라졌지만 브라따(Vrata)라고 하는 의식은 아직도 광범위하게 시행되고 있다. 힌두교도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부부의 상은 시바(Shiva)신과 그 부인인 쁘라와띠(Pravati)여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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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 신과 결혼하기 위해 히말라야 산에서 오랫동안 고행을 했던 여신의 이야기는 인도 여자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따라서 미혼의 여자들은 시바 신의 날인 월요일에 단식을 한다든지 또는 소금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만을 먹으면서 좋은 남편을 만나기를 기원하고 기혼의 여자들은 자신의 남편이 시바 신과 같이 정력왕성 하도록 시바 사원에 가서 기도를 하든지 또는 단식을 한다. 마하라쉬뜨라(Maharashtra)주의 망갈라 가울리(Mangala Gauli) 브라따는 지금도 많은 추종자를 가지고 있다. 사실 브라따는 남편을 위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인도 여성들에게 있어서 일종의 통과의례와 같은 것이다. 즉, 브라따를 통해 한 여성으로서 자각을 하는 것이고 사회적으로도 책임있는 여성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의미도 갖는 것이다. 물론 과거에 비해 현재에는 많은 것이 다르다. 과부들은 더 이상 남편의 화장 장작더미에 던져지지 않고 유아 또는 사춘기 이전의 여자아이에게 결혼이 강요되지도 않는다. 또 여성인 인디라 간디는 15년 이상 인도를 통치했었고 그 며느리 소니아 간디는 현재 인도 수상의 자리에 가장 가깝게 다가 간 사람 중의 하나이다. 젊은 인도 여성들은 의사, 학자 그리고 과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인도 여성들은 남성의 부속물로 간주되고 있으며 농촌 여성들은 남자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그들 중 극히 일부만이 임금 또는 휴가를 얻고 있을 뿐이다. 세계의 어느 지역보다 인도의 이혼율은 낮지만 결혼한 여성의 자살율은 세계 최고이다. 또 거의 매일 신문에 나는 갓 시집온 신부의 부엌에서의 '소사(燒死)'는 다우리(Dowry)제도와 깊은 관계가 있다. 다우리는 신부의 지참금 제도로서 신부가 시집갈 때 가지고 가는 물품과 돈을 모두 포함한다. 다우리를 준비하지 못한 처녀가 시집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이것은 절대다수의 결혼이 중매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또 다우리를 많이 가져가지 못한 신부 또는 새 장가를 들어 다시 한번 다우리를 받으려는 신랑에 의해 살해되어 부엌에서 실화로 인해 불타 죽은 것으로 위장되는 신부가 많다. 힌두의 전통적인 관습에 따르면 '신부는 그 남편의 가족에게 주어지는 것이지 남편 혼자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즉, 남편에 대한 봉사는 물론 남편의 가족 전체에 대한 봉사가 요구되는 것이다. 전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많은 경우 신부는 남편의 장난감 또는 시어머니의 노예로 취급당한다. 이와 같은 처지의 신부들이 가정 내에서 영향력을 지니게 되는 것은 아들을 출산한 이후부터이다. 그러나 딸을 낳았을 경우에는 오히려 더 큰 멸시와 모욕을 감수해야만 한다. 일반적으로 인도의 여성들은 불리한 조건 속에서 일하고 살아가고 있다. 대부분의 전통사회가 그렇듯이 인도 사회는 여성을 남성에게 종속되게 한다. 비록 여성을 공적인 직업에서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할지라도 여러 방법으로 차별대우를 받으며 성차별은 뿌리깊게 남아 있다. 여자어린이에 대한 상대적인 푸대접과 그들에 대한 차별은 심지어 가정에서 음식을 분배할 때도 나타날 만큼 널리 퍼져 있다. 여성들 자신의 의식개혁도 무척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1950년대 개정된 힌두가족법에 따르면 유산의 일부를 딸도 상속받을 수 있지만 그것이 지켜지는 경우는 무척 드물다. 여성에 대한 경제적 착취, 매춘 그리고 성폭행에 대한 법률은 아직 약하다. 인도의 많은 여성들은 비조직부문에서 일하고 있으며 노동법은 그들을 보호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경제발전과정에서 혜택을 받기보다는 고통을 받고 있다. 사회의 각 부문에서 제기되고 있는 여성의 지위향상에 대한 우려는 인도 여성의 지위향상에 서광을 비추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달성되기 위해서는 험난하고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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