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단상/佛敎 문화재

[스크랩] 정병 淨甁

migiroo 2010. 3. 6. 22:05

    

                                                    절의 이해 : 정병 淨甁


                                                                                                                   참고 : 사찰 100美 100選 (상, 하)/허균 / 불교신문사

                                                                                                                   기타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 [ 관음보살과 정병 ] / 안내서 등




정병  

정병淨甁은 깨끗하고 맑은 물을 담는 물병이다.

불교에서 물을 담는 용기는 많이 있지만,

물을 넣는 주입구注入口가 몸체에,

물을 따르는 주출구注出口가 병목 위에 붙어 있는 것을 특별히 정병이라고 한다.


불교와 관련된 정병에 관한 기록에,

<... 대개 물은 정淨과  촉觸으로 나누어 사용하며, 따라서 병은 두 개다.

      정병은 수시 음용飮用으로 사용하며, 촉병은 편리한 데로 쓰인다. ...

.... 병 꼭대기에 두 손가락 길이의 뾰쪽한 대[尖臺]가 있다. 그 속에 구리 젓가락 굵기의 작은 구멍이 나 있는데, 이를 통하여 물을 마실 수 있다.

      옆쪽에 별도의 둥근 구멍이 나 있으며 크기는 대략 동전만하다. 물을 채울 때 이곳을 이용하며, 약 2-3되 정도의 물을 넣을 수 있다.

      벌레나 먼지가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하여 뚜껑을 덮어두거나 대나무 또는 나뭇잎 등으로 틀어막는다...>


원래 정병은 인도에서 수행하는 승려가 마실 물을 담던 일상용기였는데,

<<청관음경請觀音經>>에는 관음보살이 버드나무 가지와 맑은 물로 병을 고친 이야기가 나온다.


이후 맑은 물을 담는 용기인 정병은 곧 관음보살의 상징이 되었으며

불교의 의식구儀式具나 공양구供養具로도 활용되었다.

감로병 또는 보병寶甁 등으로도 불리는 정병은 향로와 더불어 공양구 중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힌두교에서의 정병은 브라만과 시바에 대한 경건한 마음의 상징이고,

불교에서는 범천, 천수관음보살, 수월관음보살, 대세지보살의 지물로 나타나기도 한다.


관음보살觀音菩薩을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혹은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 이라고도 하는데,

자비의 화신이자 갖가지 신통력을 가진 초월자로서

대승불교大乘佛敎에서 가장 사랑받는 보살 가운데 하나이다.


관음보살을 불상이나 부화로 나타낼 때는 보통 보관寶冠에 화불化佛이 있으며,

지물持物로 연꽃이나 보주寶珠, 정병淨甁을 들고 있다.

삼구시대 불상과 통일신라 부상을 살펴보면

초기에는 보주나 연꽃보오리를 쥐고

점차 정병을 쥐게 된 것을 알 수 있다.


 

@ 쿤디카라는 남방열대지방 사람들이 사용하던 물병이 있는데,

입수구와 출수구가 분리되어  더운 낮에도 물을 시원한 상태로 보관하려는 목적이었다.

인도네시아 서西 자바섬 사람들은 결혼식에서 쿤디카라는 물병의 물로 신랑의 발을 씻어주는 청결의식을 행하기도 하고,

발리에서는 두통치료를 위해 코 속으로 물을 붓기 위한 약병으로 쓰고 있다고 한다.


@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정병의 2가지 유형.

1) 긴 목을 가진 비교적 단순한 병의 형태

  - 보통 병의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어깨 부분이 넓고 풍만하면서 주둥이가 넓게 벌어져 있는 점이 일반적인 병과 다르다.

2) 몸통의 한쪽 어깨에 꼬부라진 깔때기 모양의 입수구入水口가 달려 있고,

   병의 위쪽에 긴 목과 대롱을 닮은 첨대尖臺와 환대環臺(첨대와 목 사이의 뚜껑처럼 생긴 마디)가 연결되어 있는 구조

  - 우리나라 전통 공예 미술의 높은 수준을 반영하고 있는데,

     특히 고려시대에 제작된 청동제 정병중에서 뛰어난 금속공예기술과 조형미를 자랑하는 걸작들이 많다.


 


1) 물가풍경 무늬정병  靑銅銀入絲蒲柳水禽文淨甁                                                                                                         @ 蒲 : 부들 포,    浦 물가 포

                 국보 92호

                 고려시대, 12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려시대 일반적인 정병의 형태이며,

높이가 37.5cm 정도로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이 정병은 첨대, 긴 목, 몸체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깨에 뚜껑이 달린 작은 깔때기 모양의 입수구가 달려 있다.

특히 첨대와 목을 연결하는 환대 부분과 입수구의 뚜껑은 은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특히 환대에는 은판銀板을 투각하는 높은 금속 세공 기술이 뛰어나다.

첨대 아래쪽 부분에는 풀잎무늬가, 목에는 구름무늬가 장식되어 있고,

몸체에는 주문양인 포류금수문이 몸체를 돌아가며 대칭적인 구도로 시문되어 있다.

0.5mm 굵기의 은사로 몸체 전면에 섬위의 버드나무, 크고 작은 섬,  물가에 낚시꾼이 앉아 있고,

수면에는 고기잡이배와 오리가 한가로이 떠돌고, 하늘에는 기러기 떼가 허공을 자유롭게 날고 있다.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자연계의 모습을 담은 이 정병은 형태미, 문양 표현의 격조, 은입사기술법과 금속투각기술의 수준면에서 뛰어나다.

특히 주입구 뚜껑과 병목 윗부분에는 투가한 은판이 덮여 있는데, 원래는 금도금이 되어 있었다.

생동감 넘치는 무늬는 푸른 녹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한층 아름답게 보인다.

 

  

 

 


2) 물가풍경 무늬 정병 靑磁陽刻柳蘆水禽文淨甁                                                                                                            @ 蘆 : 갈대 노

                  보물 344호

                  고려시대, 12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이 정병은 국보92호인 위의 < 1) 물가풍경 무늬 정병 >을 재료를 바꿔 청자로 만든 양상이다.

무늬 역시 음각선을 파고 은사를 감입한 < 1) 물가풍경 무늬 정병 >과는 달리

양각으로 갈대밭에서 노니는 기러기 한 쌍과 버드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는 원앙을 새겼다.  

 

3) 卍자무늬정병 靑銅銀入絲卍字文淨甁

         고려 14세기

 

 

 

4) 청자연꽃모란무늬참외모양정병 靑瓷陰刻蓮花牧丹文瓜形淨甁

          고려 12-13세기

 

 

5) 청자모란넝쿨무늬정병 靑瓷象嵌雲文淨甁 1

        고려 12세기 후반 - 13세기

 


6) 물가풍경무늬정병 靑銅銀入絲蒲柳水禽文淨甁 :

         국보 92호

         고려 12세기

                     

 

 7) 청동정병 靑銅淨甁

         고려

 


 @ 청자상감유죽연로원앙문정병

                  국보 제66호

                  고려 전기

                  간송미술관 소장

청자 정병으로 높이 37.0cm정도의 크기

청아한 담녹색 계통의 비취색 유약에 백토白土 상감기법으로 버드나무와 갈대, 연꽃, 원앙새 한 쌍을 회화적 기법으로 묘사하고 있다.

유약이나 바탕흙이 매우 정선되어 있고, 청아한 비취색 유약이 세련미를 보여주는 몸에 상감무늬를 곁들여 장식효과를 한층 높인 이 청자 정병은

초기 상감청자 정병 중에서는 가장 정제되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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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상에 나타난 정병

 

@ 경주 낭산 석조관음보살입상

 

   

         경주 낭산 출토 / 통일신라 8-9세기 / 높이 3.76m

         경주국립박물관

원래 보살상의 머리와 몸체는 각각 따로 있었는데, 머리는 일찍이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졌고,

몸체는 경주 낭산狼山서쪽 기슭 능지탑陵只塔 근처에 반쯤 묻혀 있었다.

그러다가 1875년 몸체를 조사하였는데,

그 마을에 살던 노인이 <이 불상의 머리는 경주박물관에서 가져갔는데, 그 모양새가 여느 불상과 달리 길쭉했다>는 이야기를 듣게되었다.

이로써 국립경주박물관 정원에 전시 중이던 보살 머리가 낭산에 있는 보살 몸체와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1997년 4월에는 몸체가 묻혀 있던 부근에서 연꽃 대좌를 발견하게 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관음보살은 관세음보살이라고도 하는데, 자비慈悲를 상징한다.

이 보살은 자비를 실천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상황에 따라 여러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그 모습은 대개 보관에 작은 불상인 화불化佛이 새겨져 있고, 정병淨甁을 들고 있다.

이 불상 같은 경우, 보관의 화불은 마모가 심하여 잘 알아볼 수 없지만, 왼손에 정병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관음보살임을 알 수 있다.


 

@ 경주 선도산 마애삼존불 좌협시 관음보살

 

 

 

경북 경주시 서악동 92-1

선도산仙桃山 산정山頂 가까이 대암면大岩面에

높이 7m나 되는 거구巨軀의 아미타여래입상阿彌陀如來立像을 조각하고

왼쪽에 보관을 쓰고 정병淨甁을 들고 있는 관세음보살상觀世音菩薩像과

오른쪽에 중생의 어리석음을 없애 준다는 대세지보살입상大勢至菩薩立像을 협시脇侍로 한

조각솜씨로 보아 7세기 중엽의 삼존불상三尊佛像이다.

두 협시보살은 옮겨온 화강석으로 다듬어진 것이다.

신라 사람들은 경주의 서쪽인 선도산 정상 부근을 서방정토西方淨土로 생각하고

이곳에 아미타 삼존불을 새겼다.

중앙의 본존불本尊佛은 손상을 많이 입어 머리는 없어졌고 얼굴도 눈까지 파손되었다.

그러나 남아 있는 부분의 표현에서 자비로운 인상印象이 흐르고

웅위한 힘을 느낄 수 있으며,

양보살상兩菩薩像에서는 부드럽고 우아한 기풍을 엿보게 한다.

대세지보살은 얼굴과 손 모양만 다를 뿐 관세음보살상과 동일하다.

이 삼존불三尊佛은 삼국시대三國時代에서 통일신라統一新羅 불상조각으로 이어지는

과도기의 중요한 대작大作이다.

본존本尊 높이 약 7m, 관음보살상觀音菩薩像 높이 4.55m,

세지보살상勢至菩薩像 높이 4.62m이다.


 

@ 금동관음보살입상 金銅觀音菩薩立像

            국보 247호

            삼국시대三國時代 백제百濟 7세기전반

            국립공주박물관 소장


1974년 공주시 의당면 송정리 한 절터에서 발견된 관음보살상이다.

보관에 화불이 새겨져 있고, 오른손은 연꽃 봉오리를, 왼손은 정병을 쥐고 있다.

이 상像은 관음보살이 보관에 화불이 새겨져 있고, 정병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정형화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기타

 

@ 석굴암 본존불 뒤 벽의 십일면관음보살

 

@ 무량사 소조아미타삼존불상의 좌협시보살인 대세지보살상의 보관에 정병이 있다.

 

@ 경주 배동 삼존석불입상의 좌협시보살

 

@ 함안 대산리 석불의 우협시보살

 

출처 : 바람꽃과 솔나리
글쓴이 : ma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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