哲學 不在.
내 아는 사람 중에 철학 교수 한 분이 있다. L 교수는 늘 덥수룩한 수염에 헐렁한 옷을 입고 다닌다. L 교수와 이야기하다 보면 나도 철학자가 된 기분이 들곤 하지만... 지금 L 교수의 걱정은 심각하다. 비인기 과목이 된 철학을 전공하려는 학생이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 나가다간 아예 대학에 철학과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걱정이다. 그래서 그가 몸담고 있는 대학에서 L 교수는 철학 교수로서의 입지가 점점 좁아 지고 있다고 한다. L 교수의 심각한 걱정은 대학에서 그의 밥통이 작아질 걱정이 아니라 우리 젊은 세대들의 미래 정신적 토양 분 될 철학에 대한 인식이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는 현실에 대한 걱정이다.
이는 바로“빵(물질)이 우선이냐? 정신(철학)이 우선이냐?”하는 명제이다. 지금 이 화두를 가지고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철학이란 무엇인가?
나 같은 범부가 감히 철학이 어떠니 하고 논할 수 있는 자질이 내겐 없다.
그래서 나는 거창하게 철학의 정의는 이런 것이다 라고 설명하지 못 한다. 그러나 나는 평소에 철학의 개념을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철학은 바로 산다는 의미 그 자체이다.” 라고.... 다시 말하면
“모든 사물과 현상들의 본질과 원리에 대해 생각하고 사고하는 활동이랄 수 있다.“
작게는 개인의 삶에서부터 크게는 한 나라의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확고한 철학의 바탕 위에서 개인이 성장하고, 나라가 발전 되어야 한다.
나는 삶에 철학이 있는가?
학교의 선생님은 어떤 철학의 바탕 위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가? 기업의 CEO는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자신의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가? 정치인은 국민을 위하여 어떤 철학을 바탕으로 정치를 하고 있는가? 장관이나 판사, 법관, 군인들은 자신의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가?
대통령은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한 나라를 운영하고 있는가? 행여 나라를 운영하는데 기업 운영 방식으로 하지는 않는가? 한 때“국가주식회사”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한 기업을 경영하듯이 국가도 기업처럼 조직적이고 일사불란하게 경영하여 경제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주의이다. 철학이 부재된 운영방식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이익창출에 최우선 하는 기업경영 방식을 도입하여 나라도 기업처럼 경영하여 경제성장을 도출한다는 발상이 과연 옮은 방법일까? 경제도 중요하지만 경제도 철학의 바탕위에서 키워야 한다. 통치 철학이 부재(不在)된 국가 운영은 결코 발전할 수가 없다.
지도자(대통령)는 국가를 운영하는데 있어 자신의 취향이나, 감정이나, 개인주의로 운영해서는 안 된다.
국민의 정서를 생각하고, 국토의 자연 생태계를 생각하고, 천지해(天地海)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를 생각하고, 이웃 나라를 생각하는 등등 모든 분야을 생각하는 철학하에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 적과 싸워 이기는 쪽을 택하기 보다는 적과 화합하여 동반자로 만들어 함께 사는
공생의 철학을 가지는 지도가가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과연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국가를 운영해 왔는가?
작금 정부가 야심차게 벌리고 있는 4대강 사업이 통치권자의 어떠한 철학에 의해 개발되고 있는가?
4대강 사업에 무슨 철학이 필요한가? 강바닥을 파헤쳐 거대한 인공 보를 쌓아 물을 가두고 물길을 인위적으로 돌리는 치수(治水) 사업에 무슨 철학이 필요 하느냐고 반문하겠지만.... 일개 국민이나 개인이 아닌 통치권자이기 때문에 강 개발에도 건전한 철학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강을 개발하여 다 함께 혜택을 볼 수 있는 포괄적 수혜(受惠)를 위한 개발이 되어야 한다는 철학이다. 오로지 사람만을 위한 개발이 아니라 강 유역에 생존해 있는 모든 자연 생태계가
다 함께 개발의 수혜를 누려야 한다는 대명제의 철학을 말함이다. 이러한 철학의 바탕위에서 강을 개발해야 된다고 본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한 마디로 말해서 철학의 부재이다. 어찌 강이 인간의 전유물이란 말인가. 강은 모든 생태계의 공유물이다. 그래서 개발을 하더라도 모두가 개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철학을 밑바탕에 깔고 개발해야 하는 것이다. 바로 “공생(共生)의 철학”이다.
나는 만년에 우리 전통 문화재에 관심이 생겨 수년 째 동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지금은 어느 정도 문화재에 대한 안목이 넓어졌고, 고고학을 비롯한 고미술 분야에 대한
지식도 전 보다는 꽤 깊어 졌다고 자부하고 있다.
물론 전문가 수준이 아닌 아마추어 수준급에 머물러 있지만...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철학부재라는 후회스러움이 앞서곤 한다. 왜냐하면 처음 문화재 분야를 공부하기 전에 가졌어야 할 확실한 철학을 설정하지 못한
후회스러움 때문이다.
“나는 왜 우리 문화재를 공부하려하는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바로 내 자신의 질(質) 함양(涵養)이다.
“역사 알기는 바로 나 자신을 upgrade 하기 위한 것.” “내 삶의 질을 고급화 시키는 것”
이것이 문화재를 공부하는 나의 철학(정신적 토양 분)이다.
기업의 사장은 왜 이익을 창출하여 부(富)를 쌓는가? 자기 가족이 잘 먹고 잘 살게 하기 위함인가? 이것은 철학이 아니다. 사장은 기업을 잘 경영하여 창출된 이익을 궁극적으로 모두(국민)에게 골고루
나누어 가진다는 공생의 정신 철학을 가지고 기업을 경영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철학은 개인나, 가정이나, 기업이나, 국가가 꼭 가져야할 정신적 바탕으로 “철학의 정의를 삶 그 자체” 라고 한 것이리라.
그러나 참으로 유감스럽게도 문명이 발달하고 물질 만능 시대의 현대에 들수록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서 철학이 점점 퇴색되거나 인색해지거나 아예 부재라는 현실을 절감한다.
철학은 모든 분야에서 든든한 밑바탕(정신)으로 깔려야 한다. 그래서 그 건전한 철학의 바탕 하에서 일이 시작되고 성과가 창출되어 행복이라는 혜택으로 돌아와야 한다.
대학의 철학공부는 더욱 활성화 되어야 하고, 기업이나 국가의 지도자들은 건전한 공생의 철학을 가지고 회사를 경영하고,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 종교는 더욱 지혜와 사랑에 대한 철학을 요구한다.
이제야 고대 그리스에서 출발한 철학의 정의 "지혜에 대한 사랑"이
어쩐 의미 인지를 조금은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미지로의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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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란 무엇인가? 그 학문적 의미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철학에 대한 정의는 매우 다양 하다. 전통적으로 철학은 세계와 인간 그리고 사물과 현상의 가치와 궁극적 의미에 대한 본질적이고 총체적인 천착을 뜻 했다. 이에 더하여 현대철학은 전제나 문제의 명확화, 개념의 엄밀화, 명제들 사이의 관계의 명료화 등 철학적 사고를 통하여 제 주제에 관해 논하는 언어철학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고대 그리스어의 필로소피아(Philosophy, 지혜에 대한 사랑)에서 유래 하였는데, 여기서의 지혜는 일상생활에서의 실용적 지식이 아닌, 인간 자신과 그것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관조적 지식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세계관, 인생관, 가치관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포함된다. 이런 일반적 의미로서의 철학은 어느 문화권에나 오래전부터 존재하여 왔다. 심지어는 문자가 없는 사회에서도 세계에 대한 깊은 지혜는 발견된다. 서구화 이후,“철학”이라 함은 대체로 고대 그리스 철학으로부터 시작하는 서양철학 일반을 지칭하기도 하나 철학 자체는 동, 서로 분리되지 않는다. 오늘날 철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학문으로는 윤리학, 정치학, 심리학, 역사학, 사회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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