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8(금) -최윤희 부부의 동반 자살을 보고...
●우리를 울리는 또 다른 '죽음'
오늘 만난 친구가 내게 말한다.
'최윤희' 부부가 자살했다네. 글쎄..."
'응, 최윤희가 누구지?"
"아니 그 있잖아 방송인 행복전도사로 나오는 여자 말이야..."
"아, 그 여자가...?"
그 때서야 그분의 얼굴을 머리에 떠올리며 나는 가슴을 쓸어안았다.
"아니 그런 분이 왜 자살했지..?"
내가 또 친구에게 묻는다.
"응, 고통에 못 이겨 자살했다나봐"
"고통? 무슨 고통...?"
"몸에 '루마티스'에 걸려 온갖 고통에 시달렸다나 봐"
"그럼 그 남편도 그런 병에...?"
"아니, 그녀의 남편은 당신 없는 세상 혼자 못살아 하고 동반 자살을 했데.."
"뭐야, 아내와 동반 자살을...."
순간 나는 뒤통수에 꽝하고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아니 그런 남편이 있어다니....
당사자 최윤희씨의 죽음보다도 그녀 남편의 동반자살 사실이
더 강하게 받아 들여 졌기 때문이다.
친구와 헤어져 집에 돌아와 인터넷 검색창을 두드려 보았다.
최윤희(63)씨 부부의 자살에 대하여 쭉 나와 있다.
그녀는 회귀성 난치병에 걸려 700가지의 고통에 시달렸다고 했다.
그래서 참다 참다 견디지 못하고 모 모텔에서 부부가 함께
동반 자살을 했다는 내용이다.
지성과 웃음과 해학으로 우리들에게 '행복전도사' 로서 활동해왔던 그녀가
그런 잔인한 고통에 시달려 살았다니 믿기지가 않았다.
나는 그녀의 죽음 앞에서 "왜 자살을 했냐고..." 나무랄 수가 없다.
아내와 한께 죽은 그녀의 남편 보고도 "바보같이 왜 따라 죽니" 하고 꾸짖을 수가 없다.
다만 또 하나의 안타까운 죽음을 보고 가슴 아파할 뿐이다.
그러나 아내와 함께 죽은 그 남자 때문에 많은 남편들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당신도 나와 함께 죽을 수 있어...?" 하고 아내들이 자기 남편을 시험해 볼 것이기 때문이다.
‘죽음‘ 그것은 정영 피할 수 없는 운명인가?
그러나 죽음은 모든 고통과 번뇌를 벗어나게 해주는 해탈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 아닌가 싶다.
사람에게는 수십, 수백 가지의 병이 찾아온다.
그리고 모든 병에는 고통을 수반한다.
도대체 인간들이 당해야할 고통은 얼마나 될까?
700가지 고통이라니....
그녀가 택한 죽음에 전적으로 동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이쯤 되면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놈의 '홍반성 루푸스'라는 병이 무슨 병이기에 그토록 잔인하게
한 인간에게 집중적으로 집요한 고통을 줄 수 있는 가?
과연 신은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있다면 그렇게 많은 고통을 한 사람에게 줄 수 있는가?
병을 주는 것도 가슴 아픈 일인데 그 많은 고통까지 주다니....
그것은 고문이 아닌가? 신의 고문말이다.
신은 선한 존재인가? 악한 존재인가?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랑을 가르쳐 주시니 선한 존재가 아닌가?
그런데 왜, 왜 그런 잔인한 고통을 주시고 있는 것인지....
행복전도사로서 남을 위하여 살았으면서도
정작 자신은 온갖 고통을 겪어가며 불행한 삶을 살았었다니
그녀의 용기와 의지 앞에 경의를 표한다.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고통 없는 삶을 행복하게
두 분이 살기를 진심으로 빈다.
나는 최진실이가 자살했을 때도 많이 울었다.
그리고 그녀의 동생 최진영이가 자살했을 때도 울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바위에 몸을 던져 죽었을 때도 울었고,
김수환 추기경님, 법정 스님이 죽었을 때도 울었다.
나는 이렇게 울보인가?
제발 죽지 마라.
나도 따라 죽고 싶어진다.
최윤희씨는 난치성 희귀 질병(홍반성 루푸스)으로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전신에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병을 앓아왔다 한다. (전신성) 흉반성 루푸스라는 이 병은 항체가 자기 몸을 항원으로 오인, 면역반응을 일으켜 면역복합체를 형성하고 피부 혈액 신장 등 각 기관과 조직에 만성적 염증을 일으키는 자가 면역질환이다. 약 185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데 환자의 90%가량이 여자인 점이 특징이다.
|
>미지로
'※공터 > 나의 생각, 나의 思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땅밟기 (0) | 2010.10.28 |
---|---|
비우기, 잘라내기.... (0) | 2010.10.19 |
배추야, 채소야, 강변 살자~~~ (0) | 2010.10.07 |
부산 타워링 (0) | 2010.10.01 |
김치 안 먹고 살지.... (0) | 2010.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