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우기, 잘라내기....
연 닷새 째 걷고 있는 중이다.
그래 봤자 하루에 고작 20키로 정도 걸은 듯하다.
세끼 밥 외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고 걸었다.
걷는 동안에는 물마저도 마시지 않았다.
잠시 쉬지도 않았다.
이렇게 하루 종일 걷다가
깜깜한 밤 중에야 집으로 돌아왔다.
내일 또 길을 나설 것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나 자신을 혹사 시키면서 걷고 있는 것일까?
아니 혹사가 아니다.
비우기 위한 몸부림이다.
내 마음 안에 집요하게 달라붙어 있는
온갖 욕망과 집착을 비우고...
그리고 인연의 끈을 잘라 버리기 위함이다.
그러나 오늘도 다리만 혹사 시켰지....
어느 것 하나 비우지도 잘라 내지도 못했다.
그러나 내일 또 시도 해 볼 것이다.
>미지로
Mercedes Sosa
Luna Tucumana(투쿠만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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