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나의 생각, 나의 思考

땅밟기

migiroo 2010. 10. 28. 13:52

 

▶2010.10.28(목) 

 

●땅밟기


근래 개신교 신자들의 이른바 사찰 '땅밟기' 행태 때문에 인터넷이 시끄럽다.
봉은사에 이어서 동화사까지, 그것도 모자라 불교국가 미얀마까지 찾아가
법당 안에 둘러앉아 찬송가를 부르는 등의 행태는 과연 그들이 진정한 기독교
신자들인지 의심이 들 정도이고 그들의 왜곡된 신앙심에 경악할 뿐이다.

그들의 주장은 봉은사 같은 사찰이 무너져 모두 기독교인으로 되게 해 달라는
기도였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이런 옳지 못한 행태는 비단 봉은사와 동화사뿐만 아니다.
전국의 사찰이나 불교 유적지 등에서도 개인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다행히 봉은사에서 그 같은 행위를 한 사람들(찬양인도자학교)이 사과를
하고 갔다고는 했으나 그들의 본심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림출처: 인터넷 서빙중


법당의 불상이나 바위 면에 새겨진 마애불을 보고 우상이라고
타 종교를 폄훼하는 것은 진정한 기독정신이 아니다.
우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이다.
그렇다고 타 종교의 예배대상을 훼손한다거나 극도로 폄훼하는 행태는
‘사랑과 봉사정신’를 근본으로 하는 기독교 정신을 훼손하는 거와 같다.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만 아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이다.

 
개신교에서는 전교나 자신들의 종교적 우월성을 말하기 전에
모든 신자들을 대상으로 진정한 예수님의 정신인“사랑과 봉사정신”을

먼저 가르쳐야 될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땅밟기’ 란 도대체 란 무엇인가?
무슨 근거로 그런 행태를 하고 다니는 것일까?
여기저기 인터넷 정보를 찾아보니 이렇게 나와 있다.


'땅밟기'에는 그들 나름대로 성경적인 근거를 대고 있다. 즉
여호수아가 가나안 정복을 시작하면서 많은 여리고성(고대성)’을 함락시킬 때
오직 여리고성을 7바퀴를 돌자 수많은 여리고성이 무너져 내렸다한다.


그러니 우리도 사찰을 돌며 기도하면 사찰이 무너지고, 불교 신자들은
모두 기독교인이 될 것이다."라는 성경의 사례를 바탕으로 많은 선교 단체나
교회들이 타 종교 시설이나 다른 나라에 가서 땅 밟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지신밟기‘라는 전통이 내려오고 있다.
지신밟기(地神)는 세시 풍속으로 하는 놀이의 하나이다.
주로 영남지방의 농민들 사이에 행해지는데 음력 정월보름날 행한다.
이 놀이의 뜻은 마을과 마을 집집의 지신(地神)을 밟아서(鎭壓) 잡귀를 쫓아,
한해의 무사를 빌고 복이 깃들이기를 비는 데 있다.

 

개신교에서 이 '지신밟기'를 흉내 냈다면 참으로 역설적이다.

지신은 어느 종파에도 현향 되어 있지 않다.

지신은 땅의 神인데 이도 우상이라 한다면 아마도 지신이 노하여 

그 들은 내치고 말 것이다. 


나는 기독교 신자도, 불교신자도 아니다.
그러나 종교인들을 존경한다. 착하고 정의롭고 선하기 때문이다.
종교를 믿지 않는 것 보다 믿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밤에 도시를 보면 온 시가지에 교회임을 알리는 빨간 십자가가 줄지어 있다.
산에 가면 계곡마다 사찰이 들어서 있다.
이 얼마나 선한 사람들이 사는 모습들인가.
그러나 왜 사회는 범죄가 극성이고,
사랑과 남을 배려하는 이타심(利他心)은 메말라 가고 있는 것일까?


바로 비뚤어진 그들처럼 종교가 종교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진정으로 그 같은 왜곡된 행태를 일삼는다면 그들의 염원대로 봉은사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들이 무너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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