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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1(신정아)

migiroo 2011. 3. 23. 18:10

 

 ▶4001
-신정아 저 | 사월의책

 

나의 책 구입 동기

 

어제(2011.3.22) TV와 인터넷에서 그녀를 보았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처럼 우선은 반가웠다.

2년 전인가?

언론에 몸과 프라이버시가 난도질 당하고 감옥살이 1년반....

출소후 그녀가 책을 냈단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조짐이 보이고, 이런 저런 분들이 신정아에 대하여

입방아를 찧기 시작했다.

법적 대응도 불사 하겠다는 분도 있고, 또 어떤 유명 작가님은

그녀의 자서전 글이 다분히 대필 흔적이 엿 보인다고까지 넌지시 꼬집기도 했다.

아무튼 그녀 신정아가 또 한번 세상을 재미있게(?) 할 듯하다.

한국의 언론들도 가만 있질 않을 것이다.

이리저리 굴리고 굴려 재미 있는 기사거리를 만들고 다닐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젠 그녀를 그만 놔 뒀으면 싶다.

 

암튼 그녀의 책이 보고 싶어 진다.

수형번호 4001. 책 이름이 생소하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 그녀의 자서전에 실려 있을까?

한 여인의 절규가 책 속에 있을까?

호기심이 아닌 왜곡된 진실과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자 이책을 사보련다.

 

>미지로

 

 

●책소개

 

 

2007년 한국 사회를 놀라게 한 '신정아 사건'
사건의 주인공이 털어놓는, 그녀와 그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전시기획에서 수차례 성공을 거두며 능력을 인정 받고, 커리어를 쌓아가던 큐레이터. 많지 않은 나이에 광주비엔날레의 공동감독으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던 그녀의 삶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교수로 재임하던 시절 학위의 진위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부터였다. 『4001』은 2007년 일명 '신정아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장본인, 신정아가 직접 당시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지난 시간에 대한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은 그가 실형을 선고 받고 1년 6개월 간 복역하는 동안 가슴에 달았던 수인번호 '4001'을 제목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는 자신이 짊어지고 살아야 했던 지난 시간의 이야기를 밝히고 그가 지나온 뼈아픈 고통의 시간을 고백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 자신의 잘못에 대한 참회와 용서의 뜻을 전하겠다는 그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담아두었던 자신의 입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저자가 사건 직후부터 3년 반 동안 써두었던 일기를 토대로 하며, 책은 어린 시절의 기억부터 수감 시절의 이야기까지를 모두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예일대 박사학위 수여의 전말, 동국대 교수 채용과정과 정치권 배후설에 대한 내용, 문화일보 보도의 전말 등, 당시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들을 다룬다. 그녀의 '사건'은 한국 사회의 학벌 위주 풍토에 경종을 울렸고, 또 한편으로 언론의 보도와 법의 공정성, 인권과 관련된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들도 드러내 보였다. 이 책은 그와 같은 불편한 진실을 재차 들여다보고, 아직까지도 사라지지 않은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 다시 한 번 들여다볼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저자 신정아 申貞娥 소개


전직 큐레이터, 전 동국대 교수. 1972년 경북 청송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캔자스대학(University of Kansas)에서 공부했다. 1997년 무렵부터 금호미술관, 성곡미술관 등에서 큐레이터로 일하며 전시기획에서 여러 차례 큰 성공을 거두어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1년 예일대 대학원에 입학한 후 2005년 박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2007년 동국대 교수 재임 당시 학위의 진위에 대한 논란으로 세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같은 해 광주비엔날레 공동감독으로 선정되었다가 중도하차했고, 그해 10월 구속되어 유죄판결을 받은 뒤 2009년 4월까지 1년 6개월을 복역하였다.

 

●책목차


1 뉴욕, 2007년 여름
케네디 공항의 카메라들 / 내가 모르는 ‘신정아’ / 린다 트레이시 / 논문 쓰기 / 차라리 학위가 없었더라면 / 동국대 채용 즈음 / 사라져버린 학위 / 뉴욕의 하루


2 여자로 산다는 것
언론이 지운 인생 / 믿음이 배반당할 때 / 명품족 유감 / 두 얼굴의 기자들 / 의리를 지킨 사람 / 소설을 완성하는 요소 / 내가 바지만 입게 된 이유 / 서울대 교수직 전말기


3 내 미운 사랑
다시 뉴욕 / 긴박했던 날들 / 헤어지던 날 / 첫 만남 / 사랑이 시작되다 / 용평에서 생긴 일 / 변양균이라는 남자 / 배후가 있었다면


4 나 어릴 적에
엄마가 불자가 된 사연 / 외할머니 이야기 / 귀한 집 막내딸 / 유년 시절 / 초등학교의 추억 / 서울 전학 / 캔자스로 가다 / 그리운 아빠 / 죽음의 문턱에서 / 캔자스 졸업과 MBA의 사연


5 큐레이터 10년
미술관 아르바이트생 / 열심히 일한 죄 / 큐레이터는 또 다른 작가 / ‘그림보다 액자가 좋다’ / 기억 속의 전시회들 / 어린이 전시회와 존 버닝햄 / 라울 뒤피, 그리고 김우중 회장 / 금호미술관을 떠나기까지 / 금호의 추억


6 트레이시를 찾아서
관광객 구경거리 / 실낱같은 희망 / 증거는 어디에? / 트레이시의 정체


7 예일에서 광주비엔날레까지
변호사들의 신문 / 악연의 시작 / 동국대 교수가 되다 / 사직에서 복직까지 / 학생들과의 추억 / 사건의 시작 / 광주비엔날레 / 대서특필 / 끝없는 소문 / 대통령의 한마디


8 검찰과 감옥 사이
귀국하던 날 / 영장기각, 더 큰 재앙의 시작 / ‘횡령’의 속사정 / 박 관장의 거짓말 / 헤어져야 산다 / 변호사에도 종류가 있다 / 기업 후원금 / 협잡이 만들어낸 3억 원 / 첫 번째 공판 / 대질 신문


9 내 이름은 4001번
떠난 사람, 남은 사람 / 감옥의 일상 / 고통을 견디는 방법 / 언론사와 싸우기 / 출소 즈음 / 다시 세상 속으로

 

●책속으로


“사람들은 나 스스로 학력을 위조했건 결과적으로 위조한 것이 되었건 다 똑같은 것 아니냐고 보겠지만, 내게 그것은 나의 양심, 나의 마지막 도덕심이 걸린 문제이다. 법적으로는 여전히 나를 범죄자라 불러도 이제는 아무 상관이 없다. 1년 6개월의 수감 생활을 겪으면서, 나는 내게 내려진 형벌을 논문 대필에 대한 대가로 생각하고 뼈저린 반성을 하며 고통을 참았다. 아무런 심각성도 없이 그저 편하게 세상을 살려고 한 것이 범죄가 될 수 있고, 내가 그런 범죄자라는 것이 견딜 수 없는 고통이자 아픔이었다.” --- p.50, 「사라져버린 학위에 관해」 중에서


“내가 당신을 원망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선택은 내가 한 것이니 아무런 원망도 없다. 하지만 나는 그동안 온 힘을 다해 일했던 큐레이터직, 학교 교수직, 광주비엔날레 감독직도 모두 잃었다. 물론 그것이 아쉬워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정말 답답하고 억울한 것은 내가 온 세상에 거짓말쟁이로 알려진 것이다. 7월 한 달 내내 신문과 TV에 커버스토리로 나와서 이제 어느 곳에도 설 자리가 없고, 더 이상 살아가야 할 의미조차 없다. 학위를 돌려받자는 것이 아니다. 10년, 아니 20년이 걸려도 나와 관련된 모든 진실을 알자는 것이다. 어차피 내가 논문을 쓴 것도 아니고,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려 한다. 설령 사람들이 그것조차 인정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잘못한 것은 잘못한 대로 사죄하고 사실은 꼭 밝혀낼 것이다.” --- pp.268-269, 「학위브로커 린다 트레이시와의 대화 중에서」 중에서


“우리는 가끔 같은 책을 읽고 열정적으로 토론을 하다 싸우기도 했다. 똥아저씨는 나더러 세상을 매혹시키는 사람이 되라고 했다. 아마 나를 그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똥아저씨가 내게 왔을지도 모른다. 미국이나 프랑스와 같은 선진국에서는 관광 산업에서 엄청난 외화를 벌고 있는데, 관광 산업의 핵심을 이루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이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는 문화 분야가 국가 운영의 중추여서 정부에서도 문화부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정권 교체기가 되면 우리나라처럼 누가 국무총리가 되고 누가 기획재정부 장관이 되느냐보다 누가 문화부 장관이 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똥아저씨는 나보고 전시기획에만 빠져있지 말고 정치, 사회, 경제 등 나라 돌아가는 일 전반에 관심을 가지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저녁 뉴스를 놓칠 때에는 YTN 뉴스라도 시청했고, 각 부처별로 일하는 내용을 알기 위해 KTV를 본 다음 똥아저씨에게 궁금한 것을 묻기도 했다. 똥아저씨
는 전시 말고는 아무런 욕심도 없는 나에게 미운 감시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조금만 나태한 기미만 보여도 신랄하게 비판을 해서 내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 똥아저씨는 진심으로 내가 큰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나를 사회에 내놓기 위해 똥아저씨는 오랜 시간을 친구로, 연인으로, 선배로, 아빠로 있어주었다. 내 사건이 터지고 우리 관계가 만천하에 폭로된 후 나는 똥아저씨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어 실망도 컸지만, 그간 나를 아껴주고 돌봐준 것에 대해서만큼은 진심으로 감사한다. 그리고 똥아저씨가 내내 행복하기를 바란다.” --- pp.134-144, 「변양균 씨와의 일화 중」 중에서


“어느새 해가 바뀌었다. 봄이었다. 창살 너머 보이는 나뭇가지에 살짝 푸른 기운이 감도는 것을 보며 감옥에서 참 많은 시간이 흘렀음을 새삼 깨달았다. 그 겨울에 나는 혹독한 추위에 온몸이 얼어붙었고, 찜질팩과 담요로 몸을 감싸며 죽을힘을 다해 추위를 견뎌야 했다. 20년 전에는 바닥에 불도 넣어주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때는 그때였고 나는 당장 미치도록 추웠다. 구치소는 바깥 온도가 영하 10도가 되어야만 바닥에 난방을 넣어준다. 더구나 영등포구치소는 이사가 예정되어 있을 만큼 오래되고 낡아서 외풍이 워낙 심하다보니 바닥에 난방이 들어와도 얼굴은 항상 발갛게 얼어 있게 마련이었다. 게다가 찬물에 겨울수의를 빨 때면 정말 눈앞이 노래왔다. 무거운 겨울옷을 찬물에 담갔다가 들어 올릴 때는 젖 먹던 힘까지 쏟아 부어야 했다. 죄짓고 감옥에 온 우리야 어쩔 수 없다지만, 우리를 지키는 교도관들조차 똑같이 열악한 조건에서 더위와 추위를 견뎌야 하니, 보는 내가 민망할 지경이었다.” --- p.375, 「수감 생활의 소감」 중에서


“그 와중에 ‘누나부대’도 생겼다. 구치소에서는 수용자들에게 일주일에 두 번 목욕을 시키고, 30미터가 채 안 되는 운동장이나마 일주일에 네 차례, 한 시간씩 걸을 수 있게 해준다. 남자 사동과는 하얀 담이 사이에 있건만, 남자 수용자들은 내 운동 시간을 기가 막히게 알아내서 운동장이라도 걸을라치면 미리 준비해둔 플래카드를 들고 흔들어댔다. 종이를 수십 장 잇대어 만든 커다란 플래카드에는 ‘정아 누나 사랑해’라는 말과 빨간 하트가 줄줄이 그려져 있었다. 남자 수용자들은 “정아 누나, 힘내요. 변양균이는 우리가 잘 데리고 있을 테니 걱정 말아요”라며 큰소리로 응원을 해줬다. 덕분에 구치소 하얀 담장이 몇 센티미터 더 올라가게 되었고, 나는 그나마 웃을 수 있는 재미조차 빼앗기게 되었다.” --- p.384, 「수감 생활의 에피소드 중」 중에서


“노 대통령이 그렇게 이모저모로 내게 관심을 쏟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직접적인 도움을 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쨌건 내가 도움을 원하지 않았다. 내가 미술계 밖의 일에는 도무지 관심을 보이지 않자 심지어 노 대통령은 측근인 모 의원을 소개해주셨다. 아마도 젊은 사람들끼리 이야기가 통하지 않을까 생각하신 것 같았다. 언론에서는 ‘대통령의 남자’라며 여러 사람을 거론했지만 실제로 대통령이 생각하는 당신의 사람은 내게 소개해준 의원이라는 것이 내 직관적인 느낌이었다. 소개받은 분을 만나고 나서 대통령께 내가 느낀 인물평을 말씀드리자, 대통령은 ‘역시 신정아’라고 하셨다. 그 후로도 나는 멀리서나마 나를 신뢰해주는 분이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늘 마음이 든든했다.” --- p.148, 「배후설에 관해」 중에서


“9월 11일 화요일, 이제는 내 누드사진이라면서 정체불명의 사진이 문화일보 1면에 실렸다. 처음에는 사진을 보고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사진작가들이 심심풀이로 그런 사진들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놀려주거나 즐겁게 하는 경우를 가끔 보아왔기 때문이다. 그게 내 사진이 아니라는 사실은 금세 밝혀질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신문과 인터넷에서는 그 사진을 두고 내가 미술계와 정계에 ‘몸 로비’를 한 유력한 증거라며 떠들기 시작했다. 똥아저씨의 메일이 공개된 마당에 누드사진까지 나왔으니 성 로비 설은 아예 기정사실화되고 있었다. 나는 가볍게 생각했던 문화일보 기사가 일으킨 파장에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책리뷰

 

‘신정아’라는 이름을 기억하는가? 2007년 일명 ‘신정아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장본인이다. 당시 온 국민이 돌팔매를 던지다시피 하며 비난했던 그녀이지만, 정작 그녀는 지금까지 한 마디 항변도 하지 않았고 그녀에 대한 궁금증도 전혀 풀리지 않은 채 남아있다. 이 책 『4001』은 사건의 주인공인 저자가 사건 전후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소상히 해명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 참회와 용서를 비는 내용이다. 제목인 ‘4001’은 저자 신정아 씨가 실형을 선고받고 2007년 10월부터 2009년 4월까지 1년 6개월 간 복역하며 가슴에 달았던 수인번호. 저자는 뼈아픈 고통의 시간이었던 수감 시절의 번호를 책 제목으로 달아 참회의 뜻을 표현하고 있다.


2007년 그녀에게 있었던 일은?
이 책은 저자가 사건 직후부터 3년 반 동안 써두었던 일기를 토대로 한 책이다. 책에는 그간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 즉 예일대 박사학위 수여의 전말, 연인 관계였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만남, 동국대 교수 채용과정과 정치권 배후설에 대한 진실, 그리고 문화일보 보도의 전말 등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진실들이 처음으로 밝혀진다.


책에 따르면 결국 ‘신정아 사건’은 ‘소문’과 ‘추측’이 언론을 통해 ‘사실’로 확대 재생산된 것이었고, 그 과정에서 한 여성의 인권이 무참히 침해당하는 결과를 낳기까지 했다. 『4001』은 저자가 걸었던 성공과 실패의 드라마를 통해 진실과 여론의 차이, 언론의 자세, 법의 공정성 등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