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진 이야기~
>2011.10.20
기다림에 지처버린 그대 쑥부쟁이여~
나는 들꽃에 대하여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요즈음 비싼 카메라 사서 본전 뺀다고 여기저기 싸다니며 가을 들꽃 찾아
사진 찍는다고 설쳐대고 있지만 도무지 꽃 이름을 모르니 사진 찍는 재미가 없다.
사진만 찍으면 됐지 꽃 이름 쯤 모르는 게 무슨 상관이냐고 하겠지만 그게 아니다.
이름을 알고, 모르고 찍는 차이는 꽃을 보는 느낌과 감정 차이로 나타난다.
그동안 무관심했던 것에 대한 자업자득이다.
겨우 안다는 것이 장미꽃이나 무궁화, 해바라기, 국화 같은 보편적인
꽃 정도 밖에 아는 게 없으니 무관심에 대한 결과가 생각보다 큼을 느낀다.
꽃에 대한 무슨 글을 쓰려고 해도 여기 저기, 이 친구, 저 친구에게 물어 보아
겨우 알게 되지만 그마저도 며칠 있으면 다 까먹고 마니 아무래도 치매가 의심스럽다.
오늘은 쑥부쟁이 이야기 좀 해야 되겠다.
가을에 지천으로 피는 쑥부쟁이만 해도 그렇다.
꽃 친구에게(꽃 이름을 잘 아는 친구) “저 꽃 무슨 꽃이야?” 하고 물으면
그 친구 “지난번에 가르쳐 줬잖아요. 쑥부쟁이라고요.” 하고 핀잔을 준다.
그리고 며칠 있다가 또 묻는다.
저 꽃이 쑥부쟁이지..?
“아닌데요, 저 꽃은 구절초예요.” 한다.
나 원 참, 구절초와 쑥부쟁이조차 구별 못하다니....
내 눈에는 분명히 쑥부쟁이 같은데....
다시 며칠 후에 묻는다.
아 저거 구철초 맞지?
아닌데요. 그것은 개미취 인데요.
도무지 구절초, 쑥부쟁이, 개미취를 구별할 수 없으니 비러머글....
사진이고 뭐고 일단 접어 두고 꽃 공부부터 먼저 해야 될 듯싶다.
도대체 쑥부쟁이 종류가 몇 개나 되는 지 컴에게 물어 보니
자그마치 그 종류가 16종이나 된다고 나와 있다.
사진을 보고 비교해 보니 그게 그것 같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몇 종류를 함께 갖다 놓고 꽃모양이나 잎을 보고 구별하면 모르데
그냥 한 종류씩 외따로 볼 때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쑥부쟁이,
개쑥부쟁이.
가새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가는쑥부쟁이,
섬쑥부쟁이,
왕갯쑥부쟁이,
그리고 ‘미국쑥부쟁이’ 라는 것도 있다니 도사가 아니고서야
어찌 일일이 그 많은 쑥부쟁이를 척척 알아맞힐 수가 있겠는가.
어쩠던 인터넷 여기저기 여러 종류의 쑥부쟁이를 찾아보았으나
내 눈에는 모두 모양이 같아 보인다.
쑥부쟁이의 꽃말이 ‘기다림, 인내심, 그리움’ 이라한다.
그래서 여름 내내 목을 길게 빼고 가을이 다 가도록 피어있으니
왠지 서글프고 슬퍼 보인다.
이런 느낌을 가지고 사진을 보자.
▲진짜 오리지날 '쑥부쟁이'
▲ 이건 꽃송이가 작은 '미국쑥부쟁이'
▼아래 두 컷은 내가 찍은 것이 아니고 퍼온 사진이다.
▲이것은 '섬쑥부쟁이'
▲ 이건 나만 빼고 남이 다 아는 '구절초'
쑥부쟁이에 대한 이런 시도 있다.
쑥부쟁이 연가 / 김사랑
외진 산골
쑥부쟁이 꽃 하나
당신이 그리워 피워 버린
한 떨기 꽃입니다.
찬 달밤이나
이슬 맺힌 새벽이거나
노을 진 저녁에도
당신만 사랑한 꽃입니다.
하얀 꽃잎파리
바람결에 따라 도는
그대 빈자리
그리워서 기다리다
피는 꽃이랍니다.
달개비꽃, 고독한 눈물에도
달맞이꽃. 외로운 마음에도
질긴 목숨 줄 위해
피워버린 사랑 꽃입니다.
또 쑥부쟁이에 이런 착하고 슬픈 전설이 있었다니 그 애절한 전설을 퍼와 여기에 싣는다.
●쑥부쟁이의 꽃말과 전설
●미니 정보 쑥부쟁이
>미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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