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iro Gallery/사진 이야기~

기다림에 지처버린 그대 쑥부쟁이여~

migiroo 2011. 10. 21. 23:26

나의 사진 이야기~

 

>2011.10.20


기다림에 지처버린 그대 쑥부쟁이여~

 

 

 


나는 들꽃에 대하여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요즈음 비싼 카메라 사서 본전 뺀다고 여기저기 싸다니며 가을 들꽃 찾아

사진 찍는다고 설쳐대고 있지만 도무지 꽃 이름을 모르니 사진 찍는 재미가 없다.
사진만 찍으면 됐지 꽃 이름 쯤 모르는 게 무슨 상관이냐고 하겠지만 그게 아니다.

이름을 알고, 모르고 찍는 차이는 꽃을 보는 느낌과 감정 차이로 나타난다.


그동안 무관심했던 것에 대한 자업자득이다.
겨우 안다는 것이 장미꽃이나 무궁화, 해바라기, 국화 같은 보편적인
꽃 정도 밖에 아는 게 없으니 무관심에 대한 결과가 생각보다 큼을 느낀다.

꽃에 대한 무슨 글을 쓰려고 해도 여기 저기, 이 친구, 저 친구에게 물어 보아
겨우 알게 되지만 그마저도 며칠 있으면 다 까먹고 마니 아무래도 치매가 의심스럽다.
 

오늘은 쑥부쟁이 이야기 좀 해야 되겠다.
가을에 지천으로 피는 쑥부쟁이만 해도 그렇다.
꽃 친구에게(꽃 이름을 잘 아는 친구) “저 꽃 무슨 꽃이야?” 하고 물으면
그 친구 “지난번에 가르쳐 줬잖아요. 쑥부쟁이라고요.” 하고 핀잔을 준다.
그리고 며칠 있다가 또 묻는다.
저 꽃이 쑥부쟁이지..?
“아닌데요, 저 꽃은 구절초예요.” 한다.
나 원 참, 구절초와 쑥부쟁이조차 구별 못하다니....
내 눈에는 분명히 쑥부쟁이 같은데....
다시 며칠 후에 묻는다.
아 저거 구철초 맞지?
아닌데요. 그것은 개미취 인데요.


도무지 구절초, 쑥부쟁이, 개미취를 구별할 수 없으니 비러머글....
사진이고 뭐고 일단 접어 두고  꽃 공부부터 먼저 해야 될 듯싶다.


도대체 쑥부쟁이 종류가 몇 개나 되는 지 컴에게 물어 보니
자그마치 그 종류가 16종이나 된다고 나와 있다.
사진을 보고 비교해 보니 그게 그것 같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몇 종류를 함께 갖다 놓고 꽃모양이나 잎을 보고 구별하면 모르데

그냥 한 종류씩 외따로 볼 때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쑥부쟁이,
개쑥부쟁이.
가새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가는쑥부쟁이,
섬쑥부쟁이,
왕갯쑥부쟁이,


그리고 ‘미국쑥부쟁이’ 라는 것도 있다니 도사가 아니고서야
어찌 일일이 그 많은 쑥부쟁이를 척척 알아맞힐 수가 있겠는가. 


어쩠던 인터넷 여기저기 여러 종류의 쑥부쟁이를 찾아보았으나
내 눈에는 모두 모양이 같아 보인다.


쑥부쟁이의 꽃말이 ‘기다림, 인내심, 그리움’ 이라한다.
그래서 여름 내내 목을 길게 빼고 가을이 다 가도록 피어있으니
왠지 서글프고 슬퍼 보인다. 

 

이런 느낌을 가지고 사진을 보자.

 

 ▲진짜 오리지날 '쑥부쟁이'

 

 

 

 ▲ 이건 꽃송이가 작은 '미국쑥부쟁이'

 

▼아래 두 컷은 내가 찍은 것이 아니고 퍼온 사진이다.

 

 ▲이것은 '섬쑥부쟁이'

 

▲ 이건 나만 빼고 남이 다 아는  '구절초'

 

 


쑥부쟁이에 대한 이런 시도 있다.

 
쑥부쟁이 연가 / 김사랑


외진 산골
쑥부쟁이 꽃 하나
당신이 그리워 피워 버린
한 떨기 꽃입니다.


찬 달밤이나
이슬 맺힌 새벽이거나
노을 진 저녁에도
당신만 사랑한 꽃입니다.

 
하얀 꽃잎파리
바람결에 따라 도는
그대 빈자리
그리워서 기다리다
피는 꽃이랍니다.


달개비꽃, 고독한 눈물에도
달맞이꽃. 외로운 마음에도
질긴 목숨 줄 위해
피워버린 사랑 꽃입니다.

 

 

 

또 쑥부쟁이에 이런 착하고 슬픈 전설이 있었다니 그 애절한 전설을 퍼와 여기에 싣는다.

 

 ●쑥부쟁이의 꽃말과 전설


쑥부쟁이의 꽃말은 ‘그리움, 기다림’ 인데 아래 전설을 읽어 보시면 그 이유를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아주 가난한 대장장이가 살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11남매나 되는 자녀들이 있었답니다. 이 때문에 그는 매우 열심히 일을 했지만 항상 먹고 살기도 어려운 처지였습니다. 이 대장장이의 큰딸은 쑥나물을 좋아하는 동생들을 위해 항상 들이나 산을 돌아다니며 쑥나물을 열심히 캐왔답니다. 그래서 동내 사람들은 그녀를 '쑥을 캐러 다니는 불쟁이네 딸' 이라는 뜻으로 쑥부쟁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쑥부쟁이는 산에 올라갔다가 몸에 상처를 입고 쫓기던 노루 한 마리를 숨겨주고 상처까지 치료해 주었답니다. 노루는 고마워하며 언젠가 은혜를 반드시 갚겠다는 말을 남기고 산속으로 사라졌지요.


그날 쑥부쟁이가 산 중턱쯤 내려왔을 때였습니다. 한 사냥꾼이 멧돼지를 잡는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쑥부쟁이가 치료해 준 노루를 쫓던 사냥꾼이었습니다.


쑥부쟁이가 목숨을 구해 준 사냥꾼은 자신이 서울 박재상의 아들이라고 말한 뒤, 이 다음 가을에 꼭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쑥부쟁이는 그사냥꾼의 씩씩한 기상에 호감을 갖고 다시 그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부풀었습니다. 가을이 어서 오기만을 기다리며 열심히 일하였지요.


드디어 기다리던 가을이 돌아왔습니다. 쑥부쟁이는 사냥꾼과 만났던 산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올라 갔습니다. 그러나 사냥꾼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쑥부쟁이는 더욱 가슴이 탔습니다. 애타는 기다림 속에 가을이 몇 번이나 지나갔지만 끝내 사냥꾼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쑥부쟁이의 그리움은 갈수록 더 해 갔습니다.


그동안 쑥부쟁이에게는 두명의 동생이 더 생겼습니다. 게다가 어머니는 병을 얻어 자리에 눕게 되었습니다. 쑥부쟁이의 근심과 그리움은 나날이 쌓여만 갔습니다.


어느날 쑥부쟁이는 몸을 곱게 단장하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흐르는 깨끗한 물 한 그릇을 정성스레 떠 놓고 산신령님께 기도를 드렸지요. 그러자 갑자기 몇 년 전에 목숨을 구해 준 노루가 나타났답니다. 노루는 쑥부쟁이에게 노란 구슬 세 개가 담긴 보라빛 주머니 하나를 건네 주며 말했습니다.


"이 구슬을 입에 물고 소원을 말하면 이루어질 것입니다."


말을 마친 노루는 곧 숲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쑥부쟁이는 우선 구슬 한 개를 입에 물고 소원을 말하였습니다.


"우리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해주십시오."


그러자 신기하게도 어머니의 병이 순식간에 완쾌 되었습니다.
그해 가을 쑥부쟁이는 다시 산에 올라가 사냥꾼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사냥꾼은 역시 오지 않았습니다. 기다림에 지친 쑥부쟁이는 노루가 준 주머니를 생각하고, 그 속에 있던 구슬 중 하나를 꺼내 입에 물고 소원을 빌었습니다. 그러자 바로 사냥꾼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그 사냥꾼은 이미 결혼을 하여 자식을 둘이나 둔 처지였습니다. 사냥꾼은 자신의 잘못을 빌며 쑥부쟁이에게 같이 살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쑥부쟁이는 마음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그에게는 착한 아내와 귀여운 아들이 있으니 그를 다시 돌려보내야겠다.'


쑥부쟁이는 마지막 하나 남은 구슬을 입에 물고 가슴 아픈 소원을 말하였습니다.
그후에도 쑥부쟁이는 그 청년을 잊지 못하였습니다. 세월은 자꾸 흘러갔으나 쑥부쟁이는 결혼을 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동생들을 보살피며 항상 산에 올라가 청년을 생각하면서 나물을 캤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쑥부쟁이는 산에서 발을 헛디뎌 그만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고 말았습니다. 쑥부쟁이가 죽은 뒤 그 산의 등성이에는 더욱 많은 나물들이 무성하게 자라났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쑥부쟁이가 죽어서까지 동생들의 주린 배를 걱정하여 많은 나물이 돋아나게 한 것이라 믿었습니다. 연한 보라빛 꽃잎과 노란 꽃술은 쑥부쟁이가 살아서 지니고 다녔던 주머니 속의 구슬과 같은 색이며 꽃대의 긴 목 같은 부분은 아직도 옛 청년을 사랑하고 기다리는 쑥부쟁이의 기다림의 표시라고 전해집니다. 이 때부터 사람들은 이 꽃을 쑥부쟁이 나물이라 불렀습니다.(*퍼온 자료)

 

 

●미니 정보 쑥부쟁이


국화과(菊花科 Aster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키는 1m까지 자라며, 뿌리줄기가 옆으로 기면서 뻗는다. 잎은 어긋나는데 기부는 밋밋하나 중간 이상에는 톱니가 있다. 꽃은 7~10월경 줄기끝의 두상(頭狀)꽃차례에, 설상화(舌狀花)는 자주색, 통상화(筒狀花)는 노란색으로 무리져 핀다.
열매에는 길이가 0.5㎜ 정도 되는 갓털[冠毛]이 달려 바람에 날린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으며, 식물 전체를 건조시켜 해열제나 이뇨제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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