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진 이야기~
>2011.10.16
작은 것이 아름답다(괭이밥)
꽃에도 큰 꽃이 있고 작은 꽃이 있다.
장미, 목단, 목련, 해바라기 같은 큰 꽃들은 화려하고 아름답다.
그러나 괭이밥, 달개비, 애기똥풀, 제비꽃 같은 작은 꽃들은 앙증맞고 귀엽다.
큰 꽃들은 크다고 해서 작은 꽃들은 깔보거나 업신여기지 않고,
작은 꽃들은 큰 꽃들 앞에서 두려워하거나 기죽지 않는다.
꽃들은 결코 크고 작음에 상대를 깔보거나 질투, 시기하지 않는다.
오직 사람들만이 상대를 깔보고 질투하고 시기한다.
오늘 우연히 박물관 후미진 곳에서 그 작은 꽃 하나를 만났다.
바로 괭이밥이라는 귀여운 아이다.
노란 괭이밥인데 엄지손톱만한 꽃송이가 너무도 앙증맞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자주색이나 붉은색의 괭이밥도 있다고 한다.
아직 그런 색깔의 괭이밥이 있는지 만나지는 못했지만....
고양이가 소화가 안 될 때 먹는 풀이라고해서 괭이밥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사람들의 약용으로 쓰인다 했으니 고양이 놈들이 사람보다 먼저 약용으로
쓸 줄 알았으니 선배가 되는 셈이다.
잎이 토끼풀과 너무 흡사하여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토끼풀의 잎에는 잔잔한 톱니가 나 있고,
괭이밥의 잎은 가장자리가 밋밋하여 자세히 보지 않으면 토끼풀과 혼동하기도 한다고 한다.
꽃은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 피운다고 하지만 오늘 같은 늦은 가을 햇살 좋은 때 양지바른 풀밭에
피어있는 모습을 보니 봄을 만난 듯 신기하고 예쁘고 귀엽다.
비오는 날이나 밤에는 꽃이 오므라드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여기 조병하 시인의 작은 들꽃 시 한편을 싣는다.
작은들꽃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내가 지금 짊어지고 있는 이 이승의 짐중에서
가장 무거운 짐이 사랑이로구나!
가장 소중한 짐이 사랑이로구나!
내려놓을 수 없는 것이 사랑이로구나!
사랑스런 작은 들꽃아
나는 지금 이곳. 이 자리까지
눈에 보이는 짐은 다 버리고 왔건만
내려놓을 수 없는 짐 하나가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 이로구나.
사랑스런 작은 들꽃아
그런데 사랑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나누는 짐이란다.
가장 외로운 사람들이 나누는 짐이란다.
가장 쓸쓸한 사람들이 나누는 짐이란다.
서로 소리 나지 않게 주며 받으며
서로 멀리 이어 가는 가벼우면서도
가장 무거운 짐이란다.
그런데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사랑은 소유가 아니란다.
사랑은 혼자 갖는 것이 아니란다.
사랑은 강요해서는 안 되는 것이란다.
사랑은 그저 사랑하는 것이란다.
사랑하는 작은 들꽃아
사랑은 영원히 갖고 싶어진단다.
사랑은 혼자만이 갖고 싶어진단다.
그러나 사랑스런 들꽃아
사랑은 사랑함으로써 행복해야 한단다.
사랑은 사랑 받음으로써 행복해야 한단다.
아! 사랑은 사랑으로 행복해야 한다.
아래 괭이밥 꽃은 만나지 못해 인터넷에서 퍼온 것들이다.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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