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진 이야기~
▷2011.10.8
해국, 그대 기다리다 지친 여인이여!!!
모진 해풍의 시련에도 끄떡 않고 사는 해국....
바닷가가 제 집일 터인데...
어쩌다가 뭍으로 올라와 엉뚱한 박물관 뒤뜰에 둥지를 틀었는가.
꽃은 왜 여름철을 마다하고 늦은 가을에 활짝 피는가.
꽃은 흰듯하면서도 자주 빛이고 자주 빛인가 하면 흰빛이다.
마치 어릴 적 시집간 우리 누나의 입성(옷)처럼 흰 듯 푸르고 푸르듯 희다.
소박하고 촌스러움이 때로는 화려한 장미꽃 보다 더 예뻐 보인다.
나는 장미 보다도 이런 소박한 해국이 더 좋은 걸.....
사랑하는 여인도 그와 같음이어라...
바닷가에 쪼그리고 앉아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여인...
고기배 타고 떠난 서방님을 기다리는 여인의 모습이 해국이다.
그래서 해국의 꽃말이 바로 '기다림' 이란다.
뜻밖에도 오늘 그 해국을 바닷가가 아닌 국립경주 박물관 뒤뜰에서 만났다.
천 수백 년이나 된 상처 난 석불의 대좌 아래에 소담한 꽃을 피워 저희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마치 외로운 부처님(석불)을 즐겁게 해 드리기 위하여
피어 있는 듯싶어 가슴이 짠하다.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꽃이 어디 있겠는 가만은 해국은 꽃으로서의 아름다움 보다는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하여 그 모진 고난을 온 몸으로 받아 견뎌 내는 모습에서
더 애틋한 애정이 간다.
해국은 바닷가 바위틈 같은 척박한 곳에 자생하여 짜디짠 염분이 섞인
습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란다. 그래서 잎이 두리뭉글 통통하고,
오골오골 겹쳐 모여 최대한 체온을 추위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 하고,
잎에 아주 미세한 털이 솜털처럼 나 있어 외부로부터 나쁜 벌레나
기생충 같은 것들의 침입을 막는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해변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햇볕이 잘 드는 암벽이나 경사진 곳에서 자란다.
시골사람이 도시로 이사 와서 고층아파트에 사는 것처럼
해국도 바닷가를 벗어나 도심의 화단이나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관상용으로 심고 키울 수 있다고 하니 고난을 이겨 내는 바닷가
해국에 대한 이미지도 이제는 수정을 해야 될 듯하다.
해국, 그대 기다리다 지친 여인이여!!!
아래 사진은 경주박물과 뒤뜰에 있는 해국이다.
초첨도 안 맞고 구도도 잘 맞질 않아 포샾으로 살짝 수정한 것이다.
내 부족한 실력을 캄푸라치 하기 위하여~~
□해국 미니정보
해변국이라고도 한다. 바닷가에서 자란다. 줄기는 다소 목질화하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비스듬히 자라서 높이 30∼60cm로 된다. 잎은 어긋나지만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으로 밑에서는 모여나며 두껍다. 양면에 털이 빽빽이 나서 희게 보이고 잎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톱니가 약간 있으며 주걱 모양이다.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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