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索의 窓門/思惟의 방

獨~

migiroo 2011. 11. 2. 11:34

▷2011.11.2


獨~

 

 


한자 ‘독(獨)’ 이란 뜻은 홀로, 혼자라는 뜻이다.
그래서 혼자 사는 남자를 독신자이라 부르고,
혼자 사는 여자를 독신녀라 부른다. 
홀몸인 노인은 독거노인,
한명의 자녀를 독자라 부른다. 


獨과 유사한 것이 또 있으니 바로 외로울 ‘고(孤)’이다.
이 ‘孤’ 또한 ‘獨’과 뜻이 거의 유사하다.
부모 형제 없는 아이를 고아(孤兒)라 부르고,
망망대해 외로운 섬을 절해고도(絶海孤島)라 부른다.

외로운 섬 독도(獨島)도 독자가 붙어있다.


이 獨과 孤자를 합성한 말이 고독(孤獨)이라는 단어이고.
그래서 지독하고 절절한 외로운 마음을 고독(孤獨)이라 부른다.
육신의 고통이 아닌 마음의 고통이 절절 할 때는 고독을 씹는다고 하고. 
시인은 고독을 먹고 사는 사람이라 부르기도 한다.


아무튼 이 ‘독’ 과 ‘고’ 라는 글은 슬픔, 외로움, 쓸쓸함,
홀로 등의 다분히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긴다.
그러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닌 듯 싶다.
그 절절한 외로움의 상징 ‘독’에는 의외로 자유가 있고,
독거가 아닌 무궁자재(無窮自在)한 분망함이 있고,
무엇에도 걸림이 없는 무애(無?)의 세계가 있다.


그러니깐 ‘독’ 이란 지독한 부정적인 고독이 아닌
사유(思惟)의 자유, 구속에서 벗어난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홀로, 홀몸이라는 ‘독’의 사전적 정의가 역설적으로
자유, 무애의 상태라고 정의해야 될 듯하다.
더 앞서 말하자면 해탈한 상태, 진리를 깨친 상태랄 수 있다.


나는 독신자도 아니면서 혼자 살고 있고,
나는 독거노인도 아니면서 혼자 밥을 해 먹는다.
나는 지금 아무 걸림이 없는 무애의 삶을 살면서도
지독하게 고독하다.
그러나 나는 지금 자유인이다.

 

 

            ♬배경음악:I Don`t Want to 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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