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6
나의 사진 이야기~
초점 맞추기~
사진 초점 맞추기가 왜 이리 어려운지....
아무리 초점 링을 돌리고 돌려도
초점은 안 맞고 스트레스만 쌓인다.
며칠 전 접사 필터를 하나 샀다.
고가의 매크로렌즈를 살 수 없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몇 만 원짜리 접사필터를 사서
메크로 렌즈 대용으로 사용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싼 만큼 초점 맞추기가 너무나 어렵다.
제법 접사는 되는 것 같은데 초점을 맞추기가 장난이 아니다.
삼각대를 이용해도 초점이 안 맞는 것은 마찬가지, 오르지
수 없는 연습만이 초점을 정복하는 길임을 절감한다.
자동초점 장치가 되어 있는 AF 메크로 렌지로 찍으면 초점이
착착 맞을까 싶지만 렌즈 하나에 오 육십만 원에서 백만 원을
호가하니 소심한 나로서는 선뜻 렌즈를 구입할 배짱이 없다.
초점, 그 놈의 초점이 문제다.
그러나 초점이 어디 사진 찍을 때만 문제가 되는가?
세상 모든 일에도 초점이 맞지 않으면 실패하고 만다.
인생도 마찬가지 이고, 사업도 초점을 잘 맞춰야 성공한다.
절절한 사랑도 초점이 안 맞으면 결코 이루어 지지 않는다.
정치도 마찬가지이고, 사회도 마찬가지 이다.
모든 정책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는 지도자 때문에
사회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 되고 있고,
정의와 공정과 평등이 자꾸만 초점 안 맞은 사진처럼
그 윤곽이 흐리멍텅 희미해지곤 한다.
나의 人生, 나의 삶도 그렇다.
내 인생 육십 평생을 돌이켜 볼 때 초점이 잘 맞춘 삶이 얼마나 될까 의문스럽다.
아마도 정확히 초점이 맞은 삶은 얼마 안 되고 근심, 걱정, 번뇌 등
초점 안 맞은 불안했던 삶이 더 많았지 않았나 싶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내 여생만이라도
초점을 잘 맞추어 후회 없는 마무리를 해야 되겠다.
오늘도 나는 카메라 매고
초점 맞추러 간다.
어디에다 초점을 맞출까?
보이는 모든 것이 소재라지만
내 눈에 아직 초점 맞출 곳이 마땅치 않다.
아래 사진은 접사 필터로 찍은 산수유 열매이다.
수 없이 초점을 마춰도 윤곽이 뚜렸지 않다.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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