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20
사진 찍기 이거~
사진 찍기, 이거~
기계적인가, 기술적인가, 예술적인가?
이놈의 DSLR 카메라 산지도 3개월이 다 됐는데도
제대로 된 사진 한 장을 찍을 수 없으니 괴롭기 짝이 없다.
메뉴얼을 외우다 시피 읽고 또 읽고....
그것도 모자라 책방에서 사진관련 비싼(?) 책까지 사서 읽고 있는데도
나의 사진 실력은 한 발자국도 진전이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선생님도 없고 스승도 없고....
학원에 가자니 새파란 젊은 얘들만 앉아 있고...
쑥스러워 차마 학원 문을 들어 설 수가 없다.
머릿속에 잔뜩 사진 찍는 요령을 외워가지고 나갔는데도
막상 소재를 정하여 사진을 찍으려면 모두 다 까먹고
그 놈의 초점은 물론 노출하나 제대로 해 내지 못하곤 한다.
머리가 나쁜 것인지, 나이 탓인지 스트레스만 쌓인다.
어제는 갑자기 카메라의 AF(자동초점기능) 작동이 안 되어 고장이려니 하고
광역시 울산에 딱하나 밖에 없는 A/S 센터를 물어물어 찾아 갔다.
초라하고 손바닥만 한 서비스센터 사무실에 아가씨 한 사람 달랑 앉아있다.
“이 카메라 산지 3개월 밖에 안 되는데 벌써 고장 났네요.”
하고 항의 조로 카메라를 들이미니 그 아가씨 카메라를 요리 조리 살펴보더니
기사님이 외근 중이니 카메라를 놔두고 서너 시간 후에 오라한다.
시간이 경과 되어 다시 카메라를 찾으려 서비스센터를 찾아 가니 아직도
기사가 안 들어 왔다고 한다. 슬그머니 화가 났지만 꾹 참고....
나갔다가 두어 시간 만에 다시 찾아 가니 외근 갔다 왔다는
기사님이 하는 말이 할 말을 잊게 했다.
“이 카메라 아무런 고장이 없는데요.” 하는 것이 아닌가.
고장이 아니라 조작을 잘 못했다는 것이다.
나는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젊은 기사와 아가씨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도망치듯 그곳을 나오고 말았다.
화부터 내려 했던 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얼마나 부끄러웠던지...
내가 조작을 잘 못하고 고장이라고 항변 했으니 말이다.
카메라만 좋으면 무엇 하는가?
그것을 제대로 다룰 줄 모른다면 한 낱 기계에 불과 할 뿐이다.
그냥 자동 모드에 놓고 셔터만 누르면 사진은 찍힌다.
그러나 그런 사진은 기계인 카메라가 대신 찍어 주는 것이고
내 사진은 아닌 것이다.
진정한 사진은 카메라가 찍는 것이 아니다.
나의 영감(靈感)과 사물을 보는 깊은 사고(思考)에 의한
예술적 감각에 의하여 찍는 사진이 진정한 사진일 것이다.
A/S 센터에서 카메라를 찾아 들고 나오면서 생각했다.
다음에 A/S 센터에 올 일이 있으면 과일 몇 개라도 사들고
가리라고...
모든 사단은 나로부터 생기는 거....
카메라 탓 하지 말고....
나이 탓 하지 말자.
오늘은 우수~
절기는 용케도 계절을 알아맞힌다.
아작, 아작, 아작~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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